다랑쉬오름 전경.
[한라일보]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다랑쉬오름'이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달랑쉬오름'이라고 부른다.
이 '다랑쉬오름'을 1653년에 나온 탐라지에는 대랑수악으로 18세기 중반에 간행한 '제주삼읍도총지도', 1872년 '제주삼읍전도'에도 대랑수악으로 나온다. 이와는 다르게 1899년 '제주군읍지'에는 다랑수악으로 표기했다. 1937년 '조선환여승람'에 다랑시악, 일제강점기 지도에는 월랑봉으로 표기했다. 이 월랑봉이라는 지명은 이후 오래 통용돼 오다가 현재에 와서는'다랑쉬오름'으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달랑쉬오름'이 맞는 표기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 오름 이름은 철저한 조사와 고증을 거쳐서 확정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제주도 오름 이름을 조사해 정리한 보고서나 책, 자료 등을 보면 제대로 조사를 하거나 고증을 거치지 않고 표기해 버린 오름 이름이 많다. 특히 현대 지형도에 표기된 제주도 오름 이름은 물론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오름 현황'에 등재되어 있는 오롬 이름 가운데, 여러 오름 이름이 잘못 알려진 오표기된 오름 이름을 그대로 베껴서 사용하는 일이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는게 도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정민구)와 한라일보사는 이같은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기 위해 5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 오름 지명 문제점과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김찬수 박사((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의 ' 비교역사언어학적 방법에 따른 제주 지명의 새로운 해석', 오창명 교수(국제대학교)의 ' 제주도 오름 이름, 제대로 쓰고 있는가'라는 주제 발표에 이어 토론회 순으로 진행된다.
토론회는 한동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하고 박찬식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 홍기표 제주역사문화진흥원장,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 장봉길 가리장(전)제주시이장단협의회장), 김정희(사)물영아리오름습지해설사 협회장, 이영웅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임홍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정책과장이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정민구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은 "제주도의 환경자산인 오름에 대해 수년동안 오름 지명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며 "현재 오름 지명 표기와 설명에 대해 논의하고 올바른 개선안을 모색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오름 지명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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