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대출성 자산 확대로 인한 호실적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주요 5개 카드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77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 실적은 증가했지만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이 확대되면서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누적순이익 5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고, 삼성카드는 5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 하나카드는 1844억원으로 44.7% 증가했으며, 우리카드도 1400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는 대출성 자산 증가 영향이 크다. 지난달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총 41조6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카드사들이 모두 두 자릿수의 실적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를 줄인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출성 자산이 크게 늘면서 대출 연체 규모도 높아져 이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다.
강민국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카드 대출 연체액은 1조3720억원으로, 연체율은 3.1% 수준이며, 올해들어 1조원이 넘는 카드 대출 연체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3분기 기준 연체율로 보면, 하나카드는 1.82%, 우리카드 1.78%, 신한카드 1.33%, KB국민카드 1.29%, 삼성카드 0.94% 수준이다.
대출 연체 규모는 높은 수준이지만 판관비 감액 한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향후 카드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은 크게 늘었다. 신한카드의 3분기 이자비용은 13%, KB국민카드는 16.2%, 삼성카드는 5.1% 증가했다.
업계는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통한 건전성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자산에 대한 연체율 관리 강화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방어역량 강화, 모니터링 대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건전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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