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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부와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첫 탐사해역 세부 좌표를 포함한 종합 시추 계획을 만들어 이번 주 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최종 보고한다. 관련법령상 석유공사는 시추 한 달 전까지 산업부 장관에게 구체 개발 계획을 허가받아야 한다. 산업부는 이달 말께 개발전략회의를 열어 이를 심의하고 확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탐사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호도 곧 동남아 해역에서 출발한다. 12월10일께 부산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 시추선은 부산항에서 보급 후 탐사해역으로 이동, 사업 확정과 함께 작업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첫 탐사해역은 석유공사가 앞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8광구 및 6-1광구에서 확인한 7개 (개발) 유망구조 중 가장 큰 ‘대왕고래’가 확정적이다. 석유공사는 또 길게 형성된 대왕고래 구조 중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고려한 특정 지점을 계획안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탐사시추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 후 해당 지역 석유·가스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유망구조를 도출한 지금까지의 탄성파 분석보다 더 직접적인 분석이 가능해 앞으로의 탐사·시추 성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1차 탐사시추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온다. 실제 탐사시추는 작업기간이 2개월 전후이므로 2월께 끝나지만 이후 시료 분석 작업에도 시간이 걸린다. 석유공사는 미국 유전개발 회사 슐럼버거(Schlumberger) 등과 협력해 탐사시추 사후 다양한 분석을 진행한다.
첫 시추 결과는 이후 프로젝트 추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이후 추진자금 확보가 쉬워질 수 있지만,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국회 다수 야당의 반발로 자체 예산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투자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 소속 의원 15명은 4일에도 내년 정부 예산안 내 대왕고래 프로젝트 지원 예산 505억원 전액 삭감 후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한편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 6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35억~140억배럴의 원유·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는 7개 유망구조를 발견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와 함께 이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했다. 정부와 석유공사가 10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이번 1차 시추 이후 사업 지분확보를 위한 추가 정부예산 확보와 해외 투자유치를 통해 최소 4~5년에 걸쳐 5회 이상의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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