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위기 탈출] ①첫 분기 흑자…'수익성 개선'에 질적 성장

[SK온 위기 탈출] ①첫 분기 흑자…'수익성 개선'에 질적 성장

데일리임팩트 2024-11-04 15:2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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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면서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SK서린빌딩 외부의 SK그룹 기업이미지(CI). /사진=딜사이트경제TV
SK온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면서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SK서린빌딩 외부의 SK그룹 기업이미지(CI). /사진=딜사이트경제TV

[딜사이트경제TV 염재인 기자] SK온이 2021년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첫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가동률 증가) 비용 감소 등 기저 효과와 전사적 원가 절감 등에 나선 결과다. SK온은 지속적인 흑자 구조 달성을 위한 체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이 4일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온은 3분기 매출액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27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841억원 늘면서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3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로 집계됐다.

고객사 차량 리콜과 일시 생산 중단으로 북미 판매량이 줄면서 미국 정부 보조금은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3분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 금액은 전 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을 기록했다.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합병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앞서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합병법인은 지난 1일 첫 발을 뗐다.

SK온 관계자는 "SK온 구성원들과 합심해서 이루어 낸 결과로 원가 절감 및 오퍼레이션 효율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며 "지속적인 흑자 구조 달성을 위한 체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SK온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2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며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SK온은 출범 이후 11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가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린 바 있다. 실제 회사는 올해 1분기 3315억원에 이어 2분기 4601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이에 상반기에만 791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내 흑자 달성 가능성도 희박해진 상황이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배경에는 전사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 주효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첫 흑자 전환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고단가 재고 소진,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가동률 증가) 비용 감소 등 전 분기 대비 기저 효과와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대비 4841억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올해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4분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날 "2024년의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4분기에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의 가동 및 2025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설투자와 관련해서는 "시설투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블루오벌SK(BOSK)와 현대차 합작법인(JV) 프로젝트 등 주요 투자가 연내 집행됨에 따라 2025년 이후 시설투자 금액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현욱 기업설명(IR) 태스크포스(TF) 담당은 "미 대선 결과 자체를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IRA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트럼프 재집권 시에도 폐지는 어렵다"며 "IRA 전면 폐지보다는 전기차 보조금 대상 차량 축소, 예산 제한 등 제한적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탈중국 공급망 개편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 미국 내 투자와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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