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3분기 매출 3621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11.4% 줄어든 규모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등 핵심 품목 매출이 늘었으나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북경한미약품은 올 3분기 영업일수 감소, 중국 현지 자연재해 등 일회성 요인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933억→ 843억원), 42.3%(260억→ 150억원)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올 3분기 실적 악화를 겪었으나 R&D 투자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한미약품의 올 3분기 R&D 투자액은 548억원이다. 전년도 3분기 R&D 투자액(451억원)보다 21.5% 늘었다. 전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12.4%에서 15.1%로 상향됐다. 주요 제약사들이 통상 전체 매출의 10% 안팎을 R&D에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 한미약품의 R&D 투자 비중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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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R&D 투자 축소 주장…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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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R&D 투자를 줄이려 한다는 한미사이언스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미약품이 R&D 투자를 늘렸을 뿐 아니라 신 회장과 박 대표가 R&D 관련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서다. 박 대표는 지난달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 회장과의 대화에서 R&D 자체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왜 이렇게 해서 여론을 가져가려고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선 그은 바 있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R&D 성과 창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학회에서 차세대 모달리티(치료법)로 주목받는 'mRNA 플랫폼' 기반 항암신약 등 8건의 혁신신약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달에는 8건의 혁신신약 연구 결과를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신약개발 구체적 성과가 도출되는 시간적 사이클이 10여년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신약 낭보가 잇따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자체 개발 제품 수익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지속 가능한 R&D 모델'을 견고히 구축했다"며 "한미가 잘할 수 있고 한미만이 해낼 수 있는 사업적 영역에 집중해 주주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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