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4일 사내 방송을 통해 '구조조정'에 대한 CEO 특별 대담을 송출했다. 안창용 부사장이 구조조정과 관련해 "(전출 미 신청시)모멸감과 자괴감도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며 근무지가 외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김대표는 "AI로 혁신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머지않은 미래에 지금은 최고로 치부하는 통신 분야에서 말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전 세계 상황, 국가 상황, 개인 또 업계 상황에서 보듯 이 분야 역량을 올리지 않으면 반드시 심각한 문제 닥칠 것"이라고 자신이 추진하는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역량의 성장이다. 그간 잘해 왔던 통신 사업에서 더 나아가 AI를 통한 역량 성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통신만 갖고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AI분야를 좀 더 발굴해 우리의 능력으로 도입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사업의 개편이다. 그는 "AI로 대표되는 IT 사업, 데이터 사업, 클라우드 사업 등 이런 분야에서 빠르게 역량을 구축해 주성장 부문을 통신보다 AI로 옮겨야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인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우리의 역량, 사업의 구조를 바꿔 결국은 경쟁사보다 빠른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며 "조직과 인력의 구조조정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직의 영속을 위해서라도 구조조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현장에 있는 1만3000명의 인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의 구조조정은 언제나 상황에 맞게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안 하면 5년 후, 10년 후에는 그것을 누가 다 감당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통신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합리적인 방식을 통해 회사가 지속 혁신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구조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과제임과 동시에 경영진의 핵심 업무 내지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신입사원 채용을 통한 체질 개선도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선 그었다. 김 대표는 "지금 시장의 임금 체계와 우리 회사가 가진 임금 체계의 현격한 차이 때문에 신입사원을 16년 동안 못 뽑았다"며 "뽑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시스템을 정상화하자고 뽑는 것은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회사 임금이 타 업계보다 높아 공격적인 채용이 어렵다는 얘기다.
현재 KT는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10년 이상 근속자와 정년을 1년 남긴 고령 직원들이 대상이다. 이는 김 대표의 '젊은 조직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5월 애널리스트 대상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AICT 위해서는 관련 인력이 필요한데 우리 50대 이상 직원이 60%대라, 다른 차원에서 해결책 마련하려 많은 대화 중"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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