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금리는 오히려 높아졌다. 반면에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금 금리는 낮아지면서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가 두 달 연속 확대되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두 달 연속 확대됐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역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p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0.43~0.98%p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지난 4월 0.38%p에서 9월 0.68%p로 다섯 달 연속 확대됐다. 나머지 신한‧KB국민‧우리 등 3개 은행은 지난 7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7월 4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15~0.53%p, 8월은 0.23~0.71%p였다.
특히, NH농협은행은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지난 8월 1.09%p, 9월 1.05%p로 두 달 연속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금 금리는 낮췄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대출 금리는 오히려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의 금리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줄줄이 낮추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35~3.66% 수준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 3.15~3.80%와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이 모두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예금 금리는 낮아졌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4.160~5.860%로, 지난달 11일 연 3.880~5.880%와 비교하면 3주 만에 하단이 0.280%p 올랐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도 연 4.090~5.745%로, 3주 만에 하단이 0.100%p 올랐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역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5대 은행 보다 높은 수준이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1.81%p,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2.6%p, 5%p에 달하는 예대금리차를 나타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지난 7월부터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예대마진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커지고, 예금 이자 수입은 줄어 금융소비자에게 불리해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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