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절반 넘는 학교도 12곳…일부 사립학교 정규 채용 기피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지역 사립 중고교 기간제 교사 비율이 공립 중학교보다는 평균 4배, 공립 고교보다는 평균 9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중고교 12곳은 절반 이상이 기간제 교사로 채워졌으며, 최근 3년간 이 비율이 줄지 않고 있어 광주 사립학교의 정규 교원 채용이 매우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광주시교육청의 2024학년도 공사립 중고등학교 교원 현황에 따르면 관내 사립중학교 25곳의 교원 정원은 848명으로 이중 기간제 교원 수는 323명(38.29%)에 달했다.
특히 정원 내 기간제 비율이 40%를 넘는 사립중학교도 11곳이나 됐으며 이 중 5곳은 전체 교원의 50~60%가량을 기간제 교사로 채우고 있다.
최근 3년간 정원 내 기간제 비율도 2022년 33.26%, 2023년 38.02%, 2024년 38.29%로 오히려 늘고 있다.
반면 공립중학교 66곳의 경우 전체 교원 정원 2천374명 중 기간제 교사는 221명으로 정원 내 기간제 비율은 9.31%에 그쳤으며, 기간제 비율이 가장 많은 곳도 25.9%였다.
공사립 고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광주 사립고 43곳의 교원 정원은 2천225명으로 이 중 822명이 기간제 교사였으며 정원 내 기간제 비율은 36.66%였다.
기간제 비율이 40%를 넘는 사립고는 18곳에 달했으며, 이 중 7곳은 교사 10명 중 5~6명이 기간제 교사였다.
최근 3년간 정원 내 기간제 비율은 2022년 34.63%, 2023년 38.13%, 2024년 36.66%이다.
이에 비해 공립고 25곳의 정원 내 기간제 비율은 5.76%에 불과했다. 정원 1천390명 중 기간제 교사는 80명뿐이다.
광주지역 공사립 중고교 간 기간제 교원 비율의 차이가 이처럼 큰 것은 학생 수 감소·학급 수 감축에 따른 교원 정원 축소와 이로 인한 일부 사립학교들의 정규 교원 채용 기피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립학교의 경우 학급 수 감축 등이 있더라도 순환 근무와 신입 정식 교원 배정 등에 따라 굳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할 이유가 적지만, 사립학교는 퇴직 등으로 교원 공석이 생기면 정식 교원보다는 인적 관리가 수월한 기간제 교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립학교 관계자는 "과거에는 교육 당국이 사립학교 정원을 늘려주지 않아 어려움이 있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보다는 사립학교 스스로 기간제 교원을 더 원해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정규 채용은 최소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기간제 교원 채용 증가는 교원 신분 불안과 교육과정의 잦은 단절 등을 불러일으켜 결국 학생들의 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에서 기간제 교원을 정규 교원으로 바꿔줘야 하는데 기간제 교원을 다른 기간제 교원으로만 교체하는 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학급 수 감소와도 맞춰야 하는 어려움도 있어 사립학교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정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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