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K-치킨 글로벌 확장 속도가 가파르다.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이 한류를 등에 업고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메뉴와 함께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특화 메뉴를 선보이며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해외에 직접 출점하거나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 등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MF는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브랜드 운영권을 제공해 가맹점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현재 57개국에서 700여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며 올해에만 미국 테네시, 네브래스카, 아칸소, 인디애나주 등 4개 주에 매장을 열었다. 이로써 50개 주 중 30개 주에 진출했다.
BBQ는 미국 다음으로 중남미와 동남아 시장을 점찍었다. 올해 상반기에 코스타리카 3호점, 파나마 2호점 등 신규 매장을 출점했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카리브해 대표 휴양지 바하마에 매장을 열었다. 해당 매장에서는 치킨류를 비롯해 김치볶음밥과 떡볶이 등을 판매한다. 바하마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인 ‘콩크’(Conch, 대형 고둥을 이용해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BBQ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미국에서 매출이 90% 가까이 오르며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 BBQ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장 5만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bhc 치킨은 지난 2018년 홍콩에 매장을 열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송호섭 대표 부임 이후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1호점을 열며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에 뛰어들었다. 캐나다 1호점은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춰 특화 메뉴인 치킨 덮밥, 치킨 피자, 라자냐, 푸틴 등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bhc 치킨의 대표 메뉴 뿌링클과 맛초킹, 우리나라 대표 인기 간식인 떡볶이도 선보인다.
이번 캐나다 진출로 bhc 치킨은 미국을 포함해 북미 2개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6개국에서 총 2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7개국 3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5년 내에는 북미 지역에서 매장을 30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07년부터 해외 사업을 시작한 교촌치킨은 현재 7개국에서 7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은 ‘제2도약’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해외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캐나다 업체와 MF 계약을 맺고 벤쿠버에 첫 매장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대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대만 5호점을 로드샵 매장으로 열었다.
맘스터치도 일본, 몽골, 태국에 이어 라오스에 진출한다. 지난 2022년 MF 방식으로 태국에, 지난해에는 몽골에 진출했으며 지난달에는 라오스 현지 기업과 MF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부터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 매장 5개를 열고 오는 2034년까지 50개 매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맘스터치가 지난 4월 일본 도쿄에 선보인 직영점은 두 달 만에 누적 고객 14만명, 매출액 1억3200만 엔을 달성하기도 했다. 몽골에서는 연내 10호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연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과 카자흐스탄 등 동북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국가별 상권 파악 및 위치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지화된 메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음식 문화를 함께 알려 K-푸드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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