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분사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한 결과로, 향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주주 환원 계획을 확대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4일 3분기 실적 발표 내용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 17조 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조1422억원, 영업이익이 3775억원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배터리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손실과 주요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온의 배터리사업은 3분기에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고단가 재고 소진과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비용 절감, 그리고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 덕분이다. 4분기에는 정제마진의 회복과 북미 완성차 공장 가동으로 배터리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아태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며, 강화된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및 주주환원율 35% 이상 목표를 설정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수요 감소로 인해 영업손실이 6166억원에 달했다. 화학사업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영업손실이 144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반면, 윤활유사업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로 17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제품 수요 회복과 공급 감소로 정제마진 회복이 예상되며, 배터리사업은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2025년 신차 출시 계획에 따라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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