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2024 CEO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 시장의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로 도래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한 운영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차세대 챗GPT의 출현으로 AI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므로, SK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운영 개선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는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30여 명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운영 개선이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또 기업가 정신과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중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AI를 활용해 운영 개선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젊은 직원들이 AI를 접목한 운영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그 성과에 맞는 보상을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SK그룹은 올해 리밸런싱을 통해 순차입금을 8조원 줄였으며,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은 76조2000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향후 AI 사업 방향으로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스케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과제로는 반도체 설계 및 패키징을 통한 AI 칩 경쟁력 강화와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을 대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가속화를 제시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이번 세미나에서 “올해 실적 개선은 단순히 반도체 시장 회복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과 조직문화 변화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음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총 10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약 80%는 AI 분야에 집중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CEO들에게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거시 환경 변화를 잘 보고 사업환경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운영 개선의 성과를 정량화해 측정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또한 SK그룹이 글로벌 시장 공략과 수출 확대 전략 수립에 힘쓰고 있으며, 중소 협력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SK그룹의 현재와 미래 과제를 진단하는 특별 세션도 마련됐다. 외부 전문가들은 SK의 리밸런싱 이전에 중복 투자와 과잉 투자 문제를 지적하며, 향후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이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SK그룹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SK그룹은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연말 인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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