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식은 해놓고…" 두달째 문 못 여는 법주사 성보박물관

"개관식은 해놓고…" 두달째 문 못 여는 법주사 성보박물관

연합뉴스 2024-11-04 11:39:57 신고

3줄요약

공사과정서 불법 산지 훼손 드러나 허가변경 등 절차 진행 중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불교 문화유산을 전시한 충북 보은의 법주사 성보박물관이 개관 후 두 달째 관람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법주사 성보박물관 법주사 성보박물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사 과정에서 허가 면적보다 넓은 산지를 훼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용승인을 받지 못해서다.

4일 보은군 등에 따르면 이 박물관은 법주사 일주문(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옆에 지상 2층·지하 1층(건축 연면적 3천125㎡) 규모로 지어졌다.

국비 등 198억원이 투입됐고, 3년여의 공사를 거쳐 지난 9월 24일 개관식을 했다.

보물인 법주사 동종과 괘불탱 등 66점의 진귀한 불교 문화유산이 전시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국가유산청장, 보은군수 등이 참석한 개관식만 한 뒤 50일 넘게 출입문이 닫혀 있다.

9천623㎡로 허가된 박물관 부지가 1만558㎡로 확인되며 불법 산지 훼손(935㎡) 등으로 준공(사용승인)이 보류됐기 때문이다.

사찰 측은 "공사 과정에서 건설업체 착오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개관식 장면 지난 9월 개관식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사찰 측은 보은군에 허가사항 변경을 신청, 현재 행정절차가 진행되는 중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부지면적을 확대하는 허가 변경은 됐고, 조만간 사용승인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용승인 없이 개관행사를 한 것을 두고는 "오래전부터 예정된 행사였고, 기념식만 한 것이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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