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지루하게 느껴질 땐 가구 배치를 바꿔보는 게 가장 빠르고 경제적인 방법일 것이다. 산업 디자이너 마하 알라비는 손잡이나 문고리에 변화를 주며 공간의 채도를 높인다. 그녀가 집을 다루는 방식에 대하여. 마흔네 번째
#홈터뷰.
안녕하세요. 일본과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마하 알라비(@mahalavi)입니다. 반가워요! 저는 제 이름을 건 브랜드 마하 알라비 스튜디오(www.mahalavi.com)를 운영하고 있어요. 주로 가구 손잡이, 훅, 촛대, 북 엔드 같은 인테리어 하드웨어를 제작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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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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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는 인테리어 스튜디오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었어요. 쉬는 날엔 제가 만들어보고 싶은 걸 소소하게 디자인해 보며 지냈었죠. 그러다 문득 더 나이 들기 전에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본격적으로요. 잘해보고 싶은 걸 잘할 수 있을 때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마음으로 제 삶을 지탱해 온 직감을 믿어보기로 했어요.
FAUNA Bathware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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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어어로 ‘석유’를 뜻하는 올리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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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신규 컬렉션 올리오 시리즈를 만드느라 분주히 보내고 있어요. 올리오는 이탈리어어로 석유를 뜻하는 'OLIO'에서 영감받아 지은 이름이에요. 천연 청동, 백색 청동, 황동, 알루미늄 등의 서로 다른 재료를 혼합하여 하나로 만드는 작업이고요. 사진 속 손잡이가 올리오 시리즈의 첫 제품이에요. 정형화되지 않은 관능적인 모양, 낯선 촉감이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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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을 높인 오피스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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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집을 구할 때 고려했던 건 세 가지였어요. 도보 내에 웬만한 걸 모두 누릴 수 있을 것, 프라이빗할 것, 너무 현대적이지 않고 약간 오래된 멋이 있어야 할 것. 그리고 발견한 집이 바로 이곳이었죠. 방이 하나 있는데 그건 창고로 쓰고 있어서 거실에서 먹고 자고 작업하고 쉬고 다 하고 있어요. 작지만 알차요. 제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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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 모아 둔 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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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모은 식기류와 작은 가정용품들은 키친 선반에 올려두고 있어요. 빈티지 마켓에서 발견한 나무 사다리는 예쁘기도 한데 활용도도 만점이라 정말 잘 쓰고 있고요. 볼 때마다 흐뭇해지는 아이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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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초콜릿을 닮은 가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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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모든 걸 다 하니 공간 분리는 꼭 필요했어요. 이 화이트 벽이 은근히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죠. 가벽도 되고, 침대 헤드보드도 되고, 제품 촬영을 할 땐 배경으로 쓰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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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 겸 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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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마하 알라비 스튜디오의 쇼룸이자 테스트 공간이기도 해요. 제가 디자인하는 제품들을 써보고 전시해 보면서 다음 컬렉션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수정해야 하는 사항들을 캐치해보기도 해요. 부엌 캐비닛의 손잡이는 그래서 자주 바꾸는 편이에요. 계속 테스트해 봐요.
MOMI Series
훅에는 가방, 옷, 모자를 걸어보고 튼튼한지 체크해 보고요.
손잡이가 있는 조금은 엉뚱한 그릇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프룻(FROOOT) 그릇은 그렇게 탄생됐죠. 저는 매일 아침 먹는 과일들을 프룻에 넣어두었다가 바구니처럼 쓰기도 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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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공들여 사는 건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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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애정하는 가구는 의자입니다. 특히나 덴마크 디자이너 보르게 모겐슨의 빈티지 체어는 제 보물 1순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