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으로 '투잡'을 뛰는 경찰관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경찰 중견 간부의 연봉이 화제다. 나름 짭짤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35살 경찰 간부 연봉 공개'라는 글이 최근 일반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찰대 출신의 경감 13호봉이라는 글쓴이 A(35) 씨는 "초과 근무, 출동 아예 없는 내근 기준으로 계산했다"며 "평달 세전 435만원 + 세후 50만원이다"고 정리했다.
세부 내역은 △ 기본급 390만원 △ 정액 급식, 직급 보조 등 내근직 수당 50만원 △ 치안활동비, 수사활동비 등 명세표 안 찍히고 통장에 바로 찍히는 수당 40~50만원 등이다.
여기에 명절 수당, 정근수급, 성과급이 세전 연 1400만원가량 붙는다.
결국 연봉이 세전 6700만원 + 세후 600만원인 셈이다. 이는 대략 세전으로 연봉 7700만원 수준이다.
A 씨는 "월 수령액은 510만원 정도 된다"고 했으니 얼추 맞는 계산이다
경찰의 7번째 계급인 경감은 일반직 공무원의 6급 해당하는데, 올해 일반직 공무원 6급 13호봉의 급여는 세전 355만원 남짓이다. 연봉으로는 4270만원 정도니, 경찰 봉급이 월등히 높은 것이다.
대기업에서 저 정도 연차이면 연봉이 1억+@이겠지만, 공직계의 다른 직렬인 일반직 공무원, 군인, 교사보다는 처우가 나은 편이다.
A 씨는 "공무원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외벌이하기엔 솔직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대기업으로 넘어가기(전직)에는 업글(업그레이드) 같지도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월급 50만원만 올려주면 로스쿨이고 뭐고 딴 데 안 쳐다볼 것 같다"며 "일본처럼 우리도 화끈하게 공무원 처우 개선 해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존버(버티기)해본다"며 글을 맺었다.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업무가 폭증하고 승진이 지연되자 이탈 바람이 거세져, 올해 경찰대 출신 중 92명이 로스쿨로 가는 신기록을 세웠다.
정부가 월급 50만원만 인상해 주면 대학 선후배처럼 로스쿨로 안 튀고 경찰 조직에 뼈를 묻겠다는 게 A 씨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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