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재인 기자]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 선언으로 백화점부문으로 공식 독립된 정유경 왕국이 설립됐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함께 왕국의 성장을 같이 이끌어 나갈 공신들은 누가 있을까.
㈜신세계를 중심으로 백화점부문에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까사,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 라이브쇼핑 등의 계열사가 포진하고 있다. 이중 지분구조에 따른 핵심 계열사로는 신세계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등을 뽑을 수 있다.
매출액 순위에 따라 지난해 신세계디에프는 1조9188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조3543억원, 신세계까사는 2351억원 순이었다. 이들 계열사의 대표가 정유경 회장과 함께 백화점부문을 이끌어나갈 핵심 조력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1분기와 2분기에 연이어 연대 분기 최대 백화점 총매출을 기록했다. 자회사의 손익 개선도 힘을 보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신세계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신세계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이 아닌 백화점 소속 임원만으로 이사회 사내이사를 꾸렸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지난 6월에 개최한 임시주총에서 이러한 입장을 직접 전달하며 이사회 재구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김홍극 대표, 3년차에 첫 연간 흑자 달성 예정
신세계까사는 신세계그룹 대표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가구, 소파, 인테리어 소품 제조·판매 업체다.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임원인사에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로 겸직 발령냈다.
김 대표는 강릉상고(현 강릉제일고),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신세계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라이프스타일본부 가전문화담당 상무보, 이마트 상품본부장 상무보·부사장보,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 신세계라이브쇼핑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지난 2022년부터 신세계까사 대표로 재직했다.
2018년 ㈜신세계는 까사미아(현 신세계까사)를 인수했다.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나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신세계까사는 인수 첫해인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되며 체질 개선이 요구됐다.
2022년 10월 상품기획 전문가인 김홍극 대표가 영입됐다. 이마트 상품본부장을 맡고 있던 그는 2018년 신세계TV쇼핑(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 임명됐다. 김 대표 체제에서 신세계라이프쇼핑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022년 신세계까사 대표로 취임 이후 적자 폭은 매년 줄어들었다. 2022년 영업적자 277억원에서 2023년엔 169억원으로 축소했다. 김 대표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디자인 정체성 강화에 나서며 신세계까사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국내 프리미엄 가구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디자인 담당에 상품 개발과 소싱을 맡는 MD팀을 통합시켰다. 이후 신세계까사의 대표 브랜드 까사미아의 라인업이 대대적으로 재정비됐다. 이를 통해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만년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이뤄내며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까사가 완전한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하반기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김홍국 대표 체제 구축 이후 3년만에 진행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까사가 하반기 실적 성장을 이어가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54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 1335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신세계까사는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윌리엄김 대표, 패션 전문가…효율적인 경영 추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부문과 뷰티&라이프 부문을 분리한다. 기존에 윌리엄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 대표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로 맡았다.
이러한 인사의 배경에는 선택과 집중, 효율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윌리엄김 대표는 2023년 3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에 선임됐지만 아직 큰 실적개선은 없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3년 매출액 1조3543억원, 영업이익 48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도 매출액 6404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4.7%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부문과 뷰티&라이프 부문으로 사업을 나눈 것은 뷰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고 그만큼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에도 패션부문 불황의 여파는 고스란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윌리언김 대표는 뷰티보다는 글로벌 패션과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그동안 그는 구찌, 버버리, 올세인츠 등 여러 패션브랜드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윌리엄김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모든 부문을 총괄하는 것보다는 패션과 뷰티&라이프 부문을 나눠 쌍두마차 체제로 경영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 판단을 해 그룹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3797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2096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연간 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8년에도 하나로 통합돼 있던 조직을 패션·코스메틱으로 분리했다. 2018년 코스메틱 부문 대표직을 신설해 이길한 전 대표가 부문 대표를 맡았다. 당시에도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패션과 뷰티&라이프 사업을 나눈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브랜드인 연작, 스위스퍼펙션, 비디비치, 뽀아레를 비롯해 딥티크, 아워글래스 등 30여 개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713억원을 들여 라이징 브랜드인 어뮤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향후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과 센세계백화점 내 디지털&글로벌을 총괄하고 김 대표가 뷰티 사업을 책임져 각 대표의 전문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신열 대표, 최장수 리더…불황 면세점 지키기 '과제'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면세점이다. 파라다이스 그룹 계열사였던 파라다이스 면세점이 신세계그룹으로 매각됨에 따라 2012년 12월부터 신세계면세점으로 상호를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명동점, 부산점, 인천공항1터미널점, 인천공항2터미널점 등을 운영한다.
유신열 대표는 1989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기획 관리팀 부장, 경영관리팀 수석을 거쳐 신세계 강남점장과 전략본부장,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유 대표는 2023년 12월 3일 임기를 마치고 중임에 성공했다. 이번 정기인사에도 신세계디에프 대표자리를 이어간다.
유 대표는 신세계디에프를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타격과 면세 업황의 악화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인 가운데 유 대표는 이번 정기인사에도 CEO 자리를 지키고 있어 신세계디에프의 최장수 리더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신세계디에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2.6% 급감했다. 인천점 대규모 리모델링으로 일부 구역만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익성 관리에 고삐를 당겨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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