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활동 중심의 학교 현장 구현을 위한 지원조직 '학교지원본부'. 사용설명서가 이 같은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시교육청 제공. |
중도일보는 학교지원본부의 출범 128일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움직임을 살펴봤다.
학교지원본부를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들. 사진 오른쪽부터 이미자 본부장, 송현숙·김희경·박찬웅 과장, 손병길 사무관. 사진=시교육청 제공. |
무엇보다 학교가 학교지원본부를 소통의 창구로 인식하고, 교육활동 중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선 협의의 대상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기관 설립 취지와 부합하는 흐름으로 다가온다.
학교지원본부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경청하고, 현장을 세심하게 지원할 수 있는 과제 발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세종교사노동조합과 정담회(2024년 9월 26일) 추진, 학교지원연구회(4팀) 구성·운영, 카카오톡 학교지원본부 채널 개설 등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방법을 실행 중이다. 세종교사노조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경청해 주신 학교지원본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현장과의 정기적인 소통 기회를 마련해 주길 희망한다"는 바람으로 화답했다.
학교지원본부가 정담회를 통해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시교육청 제공. |
우선 교육·행정·시설의 각 영역에서 학교를 수시·정기 지원하는 58개의 고정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0월 기준 주요 실적을 보면, 수업 지원 교사(유치원 527일, 초등 1072일 지원)와 강사(유치원·학교 728차시 지원)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원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왔다.
또 수학여행 현장 답사 지원(5교)과 초등 생존 수영 실기교육 보조인력 지원(6교, 56회), 중등 평가 오류 검증을 위한 검토 인력풀 구축(6개 교과 24명) 등 현장 맞춤형 신규 사업으로 학교 교육활동을 세밀하게 지원하고 있다.
학생맞춤통합지원 모두이음 운영(18사례)과 교육복지안전망 구축(학생 343명), 학생 맞춤형 물품 지원(학생 634명)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6회)으로 교육격차 해소와 학생복지 강화도 도모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개인 위탁 강사 운영제안서 심사(1137건), 읍면 지역 방과후학교 순회 강사 선발(168명)·매칭(42교)을 통해 학생 배움 기회의 확대와 업무 효율화를 유도하고 있다. 모두이음은 복합적 어려움에 처한 학생을 조기 발굴, 적기 개입·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 사업이다.
계약제 교원 채용 지원(28교, 266명)과 유치원 방학 중 방과후과정 시간강사 채용 지원(15원, 21명), 계약제 교원 인력풀 전면 현행화(1161명), 현장체험학습 차량 지원(유치원·학교 51교)으로 교직원의 업무 경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찾아가는 행정지원단 운영(8교)과 학교회계 교원 연수 운영(7교)은 학교 행정업무 공백 최소화와 교원 행정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학교지원본부 사용설명서의 '수학여행·수련활동 컨설팅' 자료. 사진=시교육청 제공. |
이 같은 고정 지원 사업은 학기 초 '학교지원본부 사용설명서'란 제목의 업무지원안내서로 일괄 안내하고 있다. 지원 사업의 명칭과 개요, 세부 내용, 지원 절차, 관련 법령 등은 물론 사업별 신청 서식을 통합 제공해 사용자인 학교와 교사의 편의와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개별 사업마다 각각의 공문으로 안내되던 내용을 통합해 학교에 일괄 안내함으로써 학교 발송 공문 경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학교지원본부는 즉시 지원 체계도 갖췄다. 전국 최초로 학교 교육활동을 위해 필요하나 자체 해결이 어려워 한시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비정형 지원 체계를 도입했다. 출범과 함께 학교에 안내해 2024년도 3분기에 시범 운영을 거쳤고, 이 기간 전체 15건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의 여러 부서와 기관이 관련된 문제 및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 해결 등 정형화되지 않은 문제를 지원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학교 교육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한 우수사례가 도출되기도 했다.
학교지원본부의 뒷받침 속에 금강 자전거길 종주 수학여행을 알차게 진행한 미르초. 사진=시교육청 제공. |
바른초(24년 9월 개교)는 개교 준비 단계인 지난 7월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강사 채용 지원을 요청해왔고, 본부는 28개 프로그램별 강사 24명 선발을 3주에 걸쳐 지원해 안정적 운영에 힘을 보탰다.
'즉시지원'은 학교지원본부 누리집 즉시지원 전용 게시판으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후 1일(24시간) 이내 학교지원본부와 학교가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현장의 반응도 좋다. 세종초등교사협회는 "학교지원본부의 다양한 학교 지원 정책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교육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 것에 대해 교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피드백을 보내왔다. 일선 중학교 교사 등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학교지원본부가 관계기관 간 정담회를 가진 뒤 앞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는 모습. 사진=시교육청 제공. |
이미 서울 남부교육지원청과 충남 보령교육지원청, 전북 전주교육지원청 및 정읍교육지원청, 부산 학교행정지원본부가 세종을 찾았고, 현재도 다양한 지역의 방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지원본부는 앞으로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 밀착형 학교 지원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그 첫걸음으로 교육청의 직속 기관 형태의 학교지원 전담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관 간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학교지원본부는 창의적인 교육활동 지원과 적극적인 교원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 현장의 의견을 보다 경청하고, 일괄 추진이 효과적인 업무를 과감하게 가져올 계획이다.
이미자 학교지원본부장은 "학교지원본부는 학생의 성장이라는 학교의 본질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라며 "학교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은 더하고 부담이 되는 것을 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궁극적으로는 학교가 교육활동에 집중하며, 교직원이 아이들 곁에 보다 많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학교 교육활동 지원'이란 길을 한 걸음씩 헤쳐 나가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학교지원본부. 다가오는 2025년에도 지역 사회와 학교 현장의 응원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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