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 요청에 '1981년생 동갑내기' V11 멤버, KIA로 돌아오다..."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코치"

꽃감독 요청에 '1981년생 동갑내기' V11 멤버, KIA로 돌아오다..."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코치"

엑스포츠뉴스 2024-11-04 10:4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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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17년 KIA 타이거즈의 구단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김주찬 코치가 다시 광주로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김주찬, 김민우 코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김주찬 코치는 1군 벤치코치를, 김민우 코치는 1군 수비코치를 담당한다.

김주찬, 김민우 코치는 이번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을 지도한다. 벤치코치를 맡게 된 김주찬 코치는 감독을 보좌하고, 시즌 중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독의 경기 운용에 여러 가지 조언을 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주찬 코치는 1군 통산 19시즌 1778경기 6297타수 1887안타 타율 0.300 138홈런 782타점 38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9를 기록했다. 2000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12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2016년 데뷔 첫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누렸으며, 2017년에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김 코치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2021년 두산 베어스 1군 외야수비 및 주루코치, 2022년 두산 1군 작전코치, 지난해 두산 1군 타격보조코치, 올해 롯데 자이언츠 1군 타격코치를 담당했다.

김민우 코치는 1998년 2차 4라운드 27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으며, 2002년 1군 데뷔 이후 2016년까지 통산 704경기 1886타수 464안타 타율 0.246 32홈런 183타점 83도루 OPS 0.683의 성적을 남겼다. KIA에서는 2014~2016년 3년간 선수로 활약했다.

김민우 코치는 은퇴 후 KIA 전력분석원으로 지내다가 2017년 KIA 퓨처스팀(2군) 수비코치, 2018~2022년 1군 수비코치로 활동했다. 올해 북일고등학교 야구부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고, KIA로 돌아왔다.



김주찬, 김민우 코치는 이범호 감독이 KIA에서 현역으로 뛸 때 같은 팀에서 선수 또는 지도자로 활동했다. 그만큼 두 코치 모두 KIA와 이 감독을 잘 안다. KIA 관계자는 김주찬, 김민우 코치를 영입한 것에 대해서 "감독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성적을 내기 위해 필요한 코치를 좀 더 보강한 것이고, 그분들께서 최선을 다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승 팀에 오신 만큼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셔야 할 것이고, 본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셨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는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이범호라는 사람보다도 팀 자체를, 또 팀에 있는 선수들을 보고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 그게 우리 팀에 가장 좋은 것"이라며 "나한테는 잘해주지 않으셔도 된다(웃음).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코치가 돼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눈길을 끄는 게 한 가지 있다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KIA에서 선수로 함께 뛴 '1981년생 동갑내기' 김주찬 코치와 이범호 감독이 타이거즈에서 다시 만났다는 것이다. 김주찬 코치는 KIA가 V11을 달성한 2017년 선수단 주장을 맡아 팀의 정상 등극에 크게 힘을 보탰고, 이 감독은 그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결정적인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이 감독은 "김주찬 코치는 내 마음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코치다. 내가 KIA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김주찬 코치의) 많은 장점들을 봤다. (김주찬 코치는)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부분도 갖고 있다"며 "다른 코치들도 있지만,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려면 내 마음을 좀 더 알아주는 사람도 필요했다. 심재학 단장님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쓰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 감독은 "(과거) KIA에서 함께했던 동료였지만, 충분히 본인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렇게 좋은 팀에 왔을 때 본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해야 팀이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달려줬으면 좋겠다"고 김주찬 코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KIA는 통합 우승의 기쁨을 뒤로하고 통합 2연패를 목표로 202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3일 오전 김주찬, 김민우 코치 영입을 발표했고, 이날 오후 이범호 감독과 3년 총액 26억원에 재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젊은 선수들은 4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를 통해 체력 및 기술 향상에 집중한다. 신인 1라운더 투수 김태현을 비롯해 선수 31명이 참가한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김주찬, 김민우 코치를 비롯해 코치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많이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손승락 수석코치, 김주찬 벤치코치가 서로 이야기하면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코치님들도 휴식을 취하면서 많이 구상하고, 준비하셨을 것"이라며 "감독이 있든 없든 코치님들께서 최선을 다하시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오키나와에 들어갔을 때 며칠 동안 훈련을 볼 것이기 때문에 그때 코치들과 많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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