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달라진 ‘최상위 학과’…인문계 ‘경영’ 자연계 ‘AI·반도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남은 가운데, 4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 수능 D-10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2024학년도 주요 10개 대학교의 정시 합격점수 최상위 학과로 자연계는 인공지능(AI)나 반도체학과, 인문계는 경영학과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취업난으로 인해 대입 정시에도 AI나 반도체, 경영 등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학생들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은 3일 10개교를 대상으로 대학별 정시전형 합격점수 상위 3개 학과를 취합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0개교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가 포함됐으며 합격자 상위 70%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했다.

그 결과, 인문계는 경영학과, 자연계는 AI·반도체학과의 신입생 합격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4학년도 주요 10개 대학 인문계 합격점수 상위 3위권에 포함된 총 31개 학과 가운데 경영학과가 6개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경제, 미디어·통계, 행정학과가 각 3개로 뒤를 이었다.

2021학년도에는 경영학과·경제학과, 2022학년도에는 경영·경제·행정학과, 2023학년도에는 정치·외교학과가 가장 많았다. 기초학문이라 불리는 어문계열은 상위 3위권 학과에 진입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자연계는 2024학년도 주요 10개 대학 정시 합격점수 상위 3위권 학과에 들어가는 총 39개 학과 가운데 AI와 반도체 관련 학과가 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컴퓨터 관련 학과 4개, 전자·전기, 화학, 화학공학 각 3개 순이었다.

AI학과는 2021학년도에는 상위 3위권 내 진입한 곳이 1개 학과에 불과했으나 2022학년도 2개, 2023학년도 4개, 2024학년도 5개로 증가했다. 반도체학과도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각 2개에서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5개로 늘었다. 기계 관련 학과는 2021학년도에는 3개를 기록했지만 2022학년도에는 1개로 감소했고 2023학년도부터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종로학원은 “인문계열에서는 여전히 상위권 학생들은 취업난 등의 영향으로 경영, 경제, 미디어 관련학과 집중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고 어문계열 관련 학과들은 최상위 합격점수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연계열에서는 AI, 반도체 등의 정책적 신설학과, 대기업 계약학과 등과 연계된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고 기존 이공계 인기학과 등을 앞지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서는 학과보다는 대학 브랜드 선호 현상도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고 통합수능에 따른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등으로 점수 상황도 매년 달라지는 양상”이라며 “자연계열은 정책적 신설학과 등이 상위권 학생들에게 선호도로 연결되는 상황이고 인문계열에서도 향후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신설학과 등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