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 도마뱀과 뱀을 2개월가량 방치해 굶어 죽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4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청주시 복대동 한 빌라 집주인은 지난달 11일 오전 9시쯤 "세입자와 몇 달째 연락이 안 된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 집 안에서 게코도마뱀 80마리와 뱀 15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동물보호센터 측은 남아있던 도마뱀 153마리와 뱀 4마리를 구조했다.
보호소 측은 사체의 상태로 미뤄보아 동물이 2개월가량 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신고가 이뤄진 뒤 A 씨가 집주인에게 "생활고로 타지역에 일하러 왔다"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월 12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고통받는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 기획인 '반려인의 자격'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선 20년째 중식당을 운영 중인 제보자 B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B 씨는 식당 직원 박씨에게 자신의 명의로 집을 얻어 줄 만큼 가까운 사이였으나 지난 2월 24일 이후 소식이 끊겨 걱정되는 마음에 박 씨의 집을 찾았다가 스피츠 수백 마리를 발견했다.
박 씨가 검거된 관할 경찰서로 향한 제작진이 박 씨를 만나 자세한 사연을 듣게 됐다.
박씨는 6년전 모 펫샵에서 스피츠 두 마리를 입양했지만 스피츠들이 새끼를 낳는 속도를 감당할 수 없자 이들을 집 안에 버려둔 채 도망쳤다. 박 씨는 "뒤늦게 태어난 새끼들이 가장 먼저 입양했던 스피츠를 죽이면서 정이 떨어져 최소한의 돌봄도 포기했다"며 "집에 방치한 게 죄가 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 씨는 스피츠들에 대한 포기 각서를 쓰고 스피츠들은 특수 청소업체의 도움으로 깨끗한 공간에서 이웃 주민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게 됐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전염병을 포함한 치료를 마친 후 스피츠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일부 다른 보호소로 옮겨진 아이들도 입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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