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LG CNS의 상장이 구체화되면서 우리사주를 두고 내부 직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더본코리아 IPO(기업공개)에서 우리사주 물량 60만여주 가운데 15만주 이상 실권주가 됐다. 이 같은 IPO 시장의 흐름은 LG CNS의 직원들에게도 고민을 안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LG CNS의 가치가 5~7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에서 LG CNS의 주가가 1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8조원까지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는 것은 기업과 대주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우리사주를 배정받는 LG CNS 직원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기업 실적이 상승세면 공모가도 높게 형성되는데, 이는 우리사주를 배정받는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공모가가 높게 형성된 시기에 우리사주를 매수할 경우 1년 후 손실을 감수할 가능성도 커진다. 일반 공모주 투자자는 상장 당일에도 매도가 가능하지만, 우리사주 조합원은 보호예수 조치로 인해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3년간 상장한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 기업 20곳의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상장 당일에는 시초가 수익률이 최대 127%에 달하는 기업도 있었다. 상장 당일에 공모주를 매도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대 2배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시작한 기업도 있었지만 윤성에프앤씨, 더블유씨피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3~6개월 사이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단기 투자처로써 공모주의 위상을 입증했다.
하지만 주식을 1년 이상 장기 보유할 경우를 보면 수익보다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진다. 해당 기업 대다수는 1년 이내에 최고가를 터치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이들 기업 중 상장 1년 이후에 최고가를 경신한 기업은 HD현대중공업이 유일했다.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 기업 20곳의 공모가 대비 현재가로 봤을 때도 5개 기업 주가만 공모가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더구나 LG CNS의 IPO는 재무적투자자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맥쿼리PE의 투자금 회수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목적성이 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번 LG CNS의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50%, 구주매출 50%로 알려졌다. LG CNS 2대 주주 맥쿼리PE가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로 시장에 내놓으며 수익을 회수할 전망이다.
구주매출은 공모주 청약 시 기존 주주가 가진 주식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맥쿼리PE는 LG CNS의 지분 35%를 인수할 당시 5년 이내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는 5년 이내 상장을 통한 수익 실현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사주보다 먼저 매도가능한 주식이 상당수 풀린다는 것은 우리사주 조합원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통상 공모주의 20%는 우리사주로 배정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 사주 경쟁률이 미달되는 것을 우려해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며 우리사주 매수를 독려하기도 한다. 높은 공모가, 보호예수 조치 등 손실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부 직원들은 자사 눈치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 IPO의 분위기를 보면 자발적으로 우리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히 임원의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사주 공모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며 “우리사주 경쟁률이 미달되면 외부에 내부 조직원들이 기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주고, 이는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우리사주를 배정받는 직원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