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이라면 모름지기 올바른 방법론으로 검증을 할 수 있어야하기 마련이고 그러지 못하면 그건 학문이 아니라 항문이에요.
요즘 현실주의 자유주의 이딴 거 아무도 안 한다구요.
이게 왜 그러냐하면 그런 거형이론은 실증이 어렵기 때문이에요.
당장 2000년대 초에 바스케즈가 '현실주의는 죽었다!' 해서 월트랑 멱살 잡고 싸울 때 바스케즈한테 동의 안 하던 사람들도 '근데 솔직히 현실주의 쓸모 없는 건 맞잖아.' 한 게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당장 크게 현실주의라고 묶는 것들마저 서로 기초적 가정이 다른데 이걸 어따 쓰겠냐 이거죠. 그래서 옛날 논문들 보면 거형이론 하나 있고 그에 따른 사례분석 하나 있는 형식의 논문들 많은데 이건 사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이런 식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통계 이빠이 때려서 경험적 검증하는 양적 방법론이 요즘 대세죠.
많은 사람들이 비웃는 민주평화론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도 그런 이유예요.
이론에 대한 대부분의 도전을 '아닌데? 통계적으로 실증해보니까 맞던데?' 하고 다 모가지 꺾어버려서 그런 거죠.
지정학도 똑같습니다.
지정학적 중요성이 뭔지, 그걸 어떻게 판단하는지 이런 거 아무도 뭐가 어떻다고 말 안 해요. 당연히 그런 거 있기야 하겠죠.
근데 수사로만 쓰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걸 진지하게 학술적으로 가져오면 문제가 되는 거죠.
보통 지정학 넣는 곳에 국익, 안보상황, 경제적 위치, 주변국 정책결정자의 인식 그런 거 한 번 넣어보십쇼. 대부분 말 됩니다.
이러면 사실상 학문적 유용성이 전혀 없어요. 다분히 자의적이고 정확성, 정밀성은 기대할 수도 없으며 반증가능성이 전혀 없는 그냥 마법의 단어니까요. 이걸 가지고 무슨 분석을 해요. 단어 하나 넣으면 다 말 되는데요.
지정학 한다는 사람들이 만날 들고 오는 것도 결국 그걸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양적 방법론이 아니라 하트랜드 림랜드 같은 낡은 구닥다리 이론들인데 계속 강조하지만, 이런 건 우리에게 전혀 의미가 없어요. '암튼 지정학적 이해 때문에 그랬음' 은 사실상 찍어맞추기나 다름이 없고 이렇게 할 거면 차라리 점성술을 하러 가는 게 더 낫습니다.
여튼 거기에 이거 중요하게 다루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자들이 아니라 약팔이들이에요.
허구한 날 두긴이 어쩌구 자이한이 어쩌구 이러는데 이런 거 볼 때마다 솔직히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런 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검증을 해야지 '암튼 제2의 라스푸틴이 푸틴을 조종했음' 이런 식으로 쓰면 이건 시벌 '퍼레이드 첫번째 줄에 누구가 앉았으니 누구 권력 강화의 신호다!' 하던 크렘린놀로지보다도 못 한 수준이에요.
아무리 우리끼리는 유사학문이라고 놀리면서 잘 나가면 맥도날드 점장될 수 있음 한다지만 어쨌든 IR도 당당한 학문이고 몇몇 분야에서는 통계학이나 경제학보다도 우위를 갖는 부분도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이런 거 주워먹으면서 자기 얼굴에 먹칠하믄 안 되겠죠?
Q. 뭐여 지정학= 약팔이 였음?
미국의 지정학적위치나
총균쇠 에서 나오는 지정학 으로 인한 흑인,백인,황인 발전차이
싱가폴의 지정학 기타 등등
전부 구라였던건가 그럼
A. 글에도 써놨지만 그런 게 말은 좋은데 엄밀한 학문적 검증이 안 되어요. 당연히 그런 게 있기야 하겠죠. 근데 그게 검증이 되어야죠.
예를 들어 요즘 정치학 논문들 보다보면 진짜 이 머고? 하는 주제들 되게 많거든요? 근데 그런 주제들도 시계열-횡단면 분석이니 베이즈 통계학이니 사건사 분석이니 그런 거 써가면서 다 검증을 해요.
근데 지정학은 그런 게 없어요. 허구헌 날 그냥 해양세력하고 대륙세력이 맞붙니 이런 소리만 하는데 이럴 거면 사실상 돗자리나 펴고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게 더 낫읍니다.
요약
이게 뭔지 실증해볼 방법이 없음
빼고 대충 다른 단어 아무거나 집어넣어도 말 됨
사실상 유사과학 취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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