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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철도 기업으로 명성을 떨쳐온 현대로템이 전동화 부품 및 배터리 제조를 보조하는 장비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간다.
4일 파이낸스스코프 취재에 따르면 전동화 부품(모터코어) 생산 장비는 국내 최초로 국산화 개발을 마쳤으며 공급을 앞두고 있다. 배터리 장비 또한 국내 배터리 기업과 추가적 협의를 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 기계&제조 산업전(AMXPO)’에 참석해 새로운 사업을 공개했다.
현장 부스 관계자는 “‘모터코어 고속 적층 프레스’ 기술개발은 올해 상반기 마무리 된 상황이며 시제품을 모터코어 제조업체 코아오토모티브에 최근 전달했다”며 “장비를 공급받은 코아오토모티브가 모터코어 양산 테스트를 진행한 후 이에 대한 큰 문제가 없으면 관련 장비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터코어는 전기차 모터의 동력을 담당하는 구성품으로 차량의 주행거리나 가속 성능 등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코아오토모티브는 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해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통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재규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모터코어 관련 장비를 국산화 했다는 데도 의미가 크다.
그는 “고속 적층 프레스 제품이 개발되기 전 코아오토모티브,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등 국내 모터코어 제조업체는 대부분 일본 장비를 활용해 모터코어를 생산해 왔다”며 “현대로템이 이 장비를 국산화함으로써 모터코어 생산 기업들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 라인을 구축해 해당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향후 현대로템 장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현대로템의 적층 프레스 제품에는 설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동적 발란스 장치가 탑재돼 분당 최대 3000SPM 고속 공정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또한 프레임에 진동을 흡수하는 주물 소재를 적용해 설비의 진동도 최소화 했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품질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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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가적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제품은 ‘배터리 캔 프레스 라인’이다. 이 제품은 분당 최대 200회 성형이 가능하며, 음료 등 각종 캔을 비롯해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캔’을 생산할 수 있다.
부스 관계자는 “이 프레스 라인은 4680배터리를 제작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며 “국내 배터리 기업과 협의해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고객사명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에서 4680(지름 46mm·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 관련 제품 양산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로 한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46시리즈(지름 46mm, 높이 가변)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삼성SDI는 2025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에 전시된 두 제품은 에코플랜트 사업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조935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방산 사업 1조4671억원(49.9%) ▲철도사업 1조762억원(44.9%) ▲에코플랜트 사업 3925억원(13.3%)을 기록했다.
그간 철도·방산 기업으로 알려져 왔던 현대로템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에코플랜트 사업 규모를 늘려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스스코프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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