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직랜드가 SK하이닉스와 함께 '첫 양산제품'으로 차세대 메모리인 CXL을 낙점했다. ⓒ 에이직랜드
[프라임경제]
주문형반도체(ASIC) 디자인솔루션 대표기업 에이직랜드(445090)가 SK하이닉스와 함께 '첫 양산제품'으로 차세대 메모리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낙점했다. SK하이닉스의 핵심 성장동력을 통해 동맹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게 되는 만큼 향후 실적 성장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직랜드는 4일 공시를 통해 SK하이닉스와 CXL 적용 주문형 반도체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310억5425만9899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741억5433만9770원 대비 41.9%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계약기간은 11월1일부터 2026년6월30일까지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에이직랜드는 SK하이닉스와 CXL 3.0 D램 탑재를 목표로 CXL 컨트롤러를 설계하게 된다.
CXL 메모리 제품은 SK하이닉스에서 직접 제작하고 CXL 컨트롤러는 TSMC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 에이직랜드에서 제작해 납품하게 된다. 현재 에이직랜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국내 유일 공식 협력사(VCA)다.
이와 관련해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향후 CXL 시장의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제품 양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저장장치(GPU), 메모리 등 컴퓨팅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묶어 PCle(디바이스 간 고속 데이터통신을 위한 IP) 기반의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인터페이스는 정보나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매개체다. 그동안은 칩마다 인터페이스가 제각각이라 효율적 연결이 어려웠다. 하지만 CXL을 활용하면 통신규약과 여러 가지 프로토콜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어 시스템 연산 속도, 데이터 처리 속도 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다시 말해 CXL은 메모리 용량을 늘리면서도 반도체들끼리 언어를 통합해 데이터들이 지나가는 통합된 통로를 만들어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XL 시장 규모는 2022년 1700만달러(약 234억원)에서 2028년 158억달러(약 21조7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열린 '제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차세대 메모리 개발과 관련해 CXL 등 혁신 기술을 언급하며,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준비 중이며, 내년쯤이면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