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하는 브랜드 거장들의 작업도 물론 존경하지만 동시에 신생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 아킬레스 이온 가브리엘(ACHILLES ION GABRIEL), 요헤이 오노(yohei ohno), 굼허(GOOMHEO),
베를린 베이스의 밀크오브라임(milk of lime)2~5. 성별의 경계 없이 섹시한 포인트를 은근하게 풀어내는 브랜드가 좋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국내 편집숍 중에는 엠프티(@empty.seoul.kr)와 조하리스토어(@joharistore). 새로운 브랜드를 빠르게 캐치하는데다 도전적인 면도 있으면서 큐레이션의 흐름까지 좋다. 요즘은 영국의 머신에이(@machine_a)나 SVRN(@svrnshop), 그리고 독일의 파이널 레이어(@finallayer.berlin) 등을 틈틈이 체크한다.
옷을 고르는 기준 이 옷이 나에게 얼만큼의 경험치를 주는지를 고민한다. 스타일링이란 결국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렴풋한 형상을 또렷하게 만드는 일이라 많이 입어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브랜드의 비주얼라이징 방식이나 행보도 내겐 중요한 설득 요소다. 디자인 과정과 이 옷을 입은 내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면 그땐 망설임 없이 구매한다.
최근 성공한 아이템
굼허의 부츠
7와
베터(Bettter)의 컷아웃 셔츠6.
드림 피스
꼼데가르송과 키즈러브게이트(kids love gaite)가 컬래버레이션한 머리 두 개 달린 더비 슈즈1
.
「
장 혁 { @kcuyh_gnaj }
」
주목하는 브랜드 늘 같다. 와코마리아. 현행도 좋지만 요란스러운 패턴과 과감한 패치로 장식된 빈티지 와코마리아를 좋아한다. 특유의 ‘양아치미’가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자주 들여다보는 곳 메루카리. 세컨드핸즈 사이트가 수도 없이 많지만 메루카리가 나와 제일 잘 맞는다. 일본 특유의 자유분방함 덕에 디깅의 과정마저 영감이 되는 곳이다.
옷을 고르는 기준 오래전부터
쿠니치 노무라1~2의 스타일링을 참고했다. 동경하는 그를 따라하다 보니 이제는 나만의 색이 확실해졌지만 여전히 그의 라이프스타일에는 나를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 가끔은 옷을 구매하기에 앞서 ‘그라면 이 옷을 어떻게 입었을까’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최근 성공한 아이템 엘비스 프레슬리의 시계로 유명한 해밀턴 벤츄라.
드림 피스 와코마리아 2019 F/W 레더 카코트. 원래 갖고 있던 옷이었는데 팔고 나니 계속 눈에 아른거린다. 이제는 매물이 없어서 구하지도 못할 것 같다.
「
곽 민 성 { @erickwvk }
」
주목하는 브랜드 새로움에 대한 갈증에 메말라 있을 때쯤
코르미오(CORMIO)1라는 브랜드를 알게 됐다. 남성복에서는 잘 쓰지 않는 화려한 컬러와 반짝이는 소재, 퍼프 디테일에 눈길을 뺏겼다. 디렉터인 이자벨(Jezabelle)이 여성으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스란히 담은 옷들이 새삼 사랑스럽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도쿄 출장을 자주 가는 편인데,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유즈드(@theused0201)3. 수도 없이 많은 크롬하츠 매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얼리는 물론 각종 액세서리까지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
옷을 고르는 기준 ‘얼마나 오래 입을 수 있을까.’ 잠깐 하입되는 브랜드나 피스보다 질리지 않는 옷이 좋다. 거기에 쿨하면 더 좋고. 대신 아카이브 피스를 볼 때는 다르다.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스토리, 당시의 시대상까지 작품을 사듯 파고들어 마음을 움직이면 그때 구입한다.
최근 성공한 아이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아티즈널 2004 F/W 레더 보머 재킷2. 아티즈널 컬렉션치고 웨어러블한 실루엣이지만 포켓과 소매 라인의 섬세한 패턴이 들여다볼수록 마음에 든다. 20년의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더해진 워싱까지 완벽하다.
드림 피스 생각만 해도 설레는 그런 피스가 있다. 이 역시 마르지엘라 아티즈널 2004 F/W 컬렉션 피스다. 여러 개의 독일군 레더 보머를 재조합한 재킷인데, 오묘하게 다른 카키빛 색감과 뒤섞인 디테일, 언밸런스한 무게감… 마르지엘라의 해체주의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옷이다.
「
김 도 환 { @oni__korea }
」
주목하는 브랜드
네임세이크(NAMESAKE)4~5. 스포츠 브랜드를 표방하지만 포멀한 룩에도 문제없이 어우러지는 아이템이 많다. 편안함은 물론 디자인적 요소들이 곳곳에 섬세하게 녹아 있는 데다 실루엣과 소재도 보통의 스포츠 브랜드 같지 않다. 브랜드를 이끄는 세 형제의 욕심이 컬렉션에서 드러나는 듯하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젠테스토어. 수많은 편집숍 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것 같다. 한남동의
우니쿠(@unico102)1~3라는 빈티지 숍도 자주 들르는 편. 귀여운 맨투맨과 니트가 끝도 없다.
옷을 고르는 기준 오래오래 입을 수 있는 옷. 물론 유행도 어느 정도 따라야 한다. 그래서 너무 핫한 아이템보다는 비슷한 무드를 갖고 있되 조금 비껴간 브랜드라든지, 조금 비껴간 실루엣을 찾으려 한다. 촌스럽지 않게 개성을 드러내는 나만의 방식이다.
최근 성공한 아이템 키코 코스타디노브 카디건과
슈프림 X 마틴 로즈 후드6. 매일 입을 수 있을 만큼 편안하며 어떤 자리에든 잘 어울린다.
드림 피스 발렌시아가 혹은 셀린느의 똑 떨어지는 코트. 몇십 년 뒤에도,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멋지게 입을 수 있을 만큼 클래식한 실루엣, 좋은 소재로 만든 제품이면 좋겠다.
「
조 준 희 { @neroombelt }
」
주목하는 브랜드 이자벨 마랑과 랄프 로렌 컬렉션. 특유의 섬세하고 클레버한 분위기가 좋다. 남자임에도 꼭 챙겨 보게 되는 브랜드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클 라이더가 이끄는 셀린느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된다.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도 물론 좋아했지만 랄프 로렌의 아메리칸 무드가 셀린느와 어떻게 어우러질지 궁금해서.
자주 들여다보는 곳 러브트레인. 내가 운영하고 있는 숍이어서인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이다. 언제나 우리 숍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템이나 희귀한 매물을 찾아 헤매면서, 동시에 질 좋고 편안하며 누구든지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한다. 서울의 세컨드핸즈 숍 중 단연 최고라 말하고 싶다.
옷을 고르는 기준 나의 세계관에 어우러지는가.
최근 성공한 아이템
셀린느의 9.5cm 힐 첼시 부츠2. 이걸 신은 날엔 내가 누구보다 섹시한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드림 피스
1983년 장 미셸 바스키아가 일본 첫 개인전에서 착용한 이세이 미야케의 레이어드 재킷1.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기모노 실루엣과 전통 직물의 독특한 짜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리버서블 디자인이 특징이다.
「
김 대 연 { @__kimdaeyeon }
」
주목하는 브랜드 칼하트. 할리우드 배우들의 아웃핏을 관찰하는 취미가 있는데, 요즘은 포멀한 룩에 칼하트를 한두 개 섞어 입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 워크웨어 특유의 세월감으로 더해지는 무심한 느낌이 좋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번개장터. 옷을 많이 사는 만큼 팔 것도 많은 내게 더없이 소중한 플랫폼이다. 너무 멋 부릴 필요 없이 언제든 편하게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이라서.
옷을 고르는 기준 아무리 멋진 옷이라도 사이즈가 작거나 기장이 짧고, 실루엣, 컬러가 원하던 것과 다르다면 아쉽지만 인연이 아닌 거다. 그래서 더더욱 옷은 입어봐야 한다. 안 어울릴 것 같던 옷이 입어보니 의외로 몸에 감기거나, 스타일링을 통해 비로소 소화될 때면 그만한 짜릿함도 없다.
최근 성공한 아이템 평생 사용할 가방을 고민하다 큰맘 먹고 산
로에베 퍼즐 백1. 몸의 움직임에 맞춰 셰이프가 변하는 부드러운 가죽의 질감과 늘 짐이 많은 내게 꼭 맞는 널찍한 크기가 맘에 든다.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
드림 피스
로에베 I TOLD YA 티셔츠2. 영화 〈챌린저스〉를 보고 꼭 가져야 할 것 같아 해외 매장 곳곳과 편집숍을 전부 수소문했지만 전 세계 품절이라 결국 구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카피 제품을 살 수는 없으니 매물이 나오기를 조금 기다려봐야겠다.
「
김 세 진 { @kimsun.st }
」
주목하는 브랜드 퍼즈(Fuzzz), 엑슬림, 포스트아카이브팩션, 지용킴, 준태킴, 미하라 야스히로, 에드워드 커밍, 폰더럴, 신야코즈카, 크레이그 그린, 에크하우스 라타, 나나미카… 잠깐만 생각해봐도 좋은 브랜드가 너무너무 많다. 각자의 스토리와 보법으로 브랜드를 운영해나가는 모든 디자이너를 늘 응원한다. 그 색체가 또렷하고 확고할수록 조금 더 눈길이 가는 건 사실이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빈티지는 러브트레인(@lovetrain.kr), 편집숍은
조하리스토어1. 두 곳 다 대표님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브랜드에 대한 설명부터 시즌 콘셉트까지 디테일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만드는 친절한 응대 덕에 들를 때마다 새롭다.
옷을 고르는 기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범용성이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가능성을 더 따져본다. 난이도 높은 옷에 도전하는 모험심도 생겼다. 이 난해한 피스를 어떻게 내 식으로 소화할 것인지 상상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최근 성공한 아이템
일본 브랜드인 아트모스피어(atmosphère)의 스카프2는 다재다능하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요즘엔 이 긴 천을 목에 무심하게 두르거나, 허리춤에 꽉 묶거나, 머리에 둘러써서 룩을 완성하는 재미에 빠졌다.
드림 피스
언더커버 2004 F/W but beautiful 봉제 인형 코트3. 이 코트를 처음 실물로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옷에 압도당하는 경험은 처음이었으니까. 준 다카하시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옷을 만들었을까? 심지어 2004년에? 옷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내게 알려준 첫 피스이기에 언젠가는 반드시 이 코트를 드레스룸에 걸어두고 싶다.
「
한 성 진 { @haaannnn_n }
」
주목하는 브랜드
앙팡 리쉬 데프리메(ENFANTS RICHES DÉPRIMÉS)1~8. 입에 잘 감기지 않아서 ERD라고 부른다. 패션 하우스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던 중 ERD의 반항적이면서도 우아한 쇼를 보고 몰래 미소를 지었다. 엉망이지만 고급스럽고, 그런지하지만 섹시한 디테일에서 나의 넥스트 추구미를 발견했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이베이와 그레일즈, 그리고 메루카리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게 나의 낙이다. 지금 SNS를 달구는 유행 아이템은 오래 입을 수도 없고, 온전히 내 것인 양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기피하는 편. 무엇보다 같은 옷 입은 사람은 정말이지 마주치고 싶지 않다.
옷을 고르는 기준 이 옷이 내 삶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비중에 따라 이 소비가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감정의 변화, 이동하는 장소, 현실적인 상황… 나의 모든 일상에서 붕 떠 보이지 않게, 하나의 흐름처럼 보였으면 한다. 그래서 요즘은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한 옷을 구매한다. ‘꾸민 것 같은데 꾸밈없는 것 같은 나’ 랄까.
최근 성공한 아이템 크롬하츠 로라이더 선글라스. 아이러니하게도 크롬하츠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대거가 도드라지지 않는 제품이라 좋았다. 위에서만 살짝 보이는 메탈 플레이트가 은근해서 좋다.
드림 피스 에르메스 버킨 50 백. 트래블 백을 든 남자에게서는 특유의 여유가 느껴진다. 언젠가부터 나도 그런 종류의 성숙함을 갖고 싶어졌다. 우아하게, 캐주얼한 룩에 버킨을 툭 드는 거다.
「
김 기 주 { @ggggggi_ju }
」
주목하는 브랜드 저물어가던 브룩스브라더스가 변화를 앞두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는 준야 와타나베 맨과 협업해 올드 브룩스 특유의 클래식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를 되살리기도 했다. 앞으로의 브룩스브라더스가 더 기대된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선데이클로즈와 바버샵.
옷을 고르는 기준 너무 당연하게도 활용도. 가격에 상응하는 활용도가 있는지를 따진다. 내 옷장의 옷을 떠올리며 몇 개의 착장을 만들 수 있을지도 상상해보고.
최근 성공한 아이템
파라부트의 퍼시픽 마룬컬러2. 올 여름 나름대로 큰맘 먹고 구매한 신발이다. 첫 파라부트이자, 첫 샌들. 가을이 왔지만 여전히 양말과 매치하며 잘 신고 있다. 양말의 컬러와 소재, 패턴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예상 못 했던 성공 요인이다.
드림 피스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의 슈트1. 꼭 베스트까지 스리 피스여야 한다. 2020년에 선보인 퍼플 라벨 25주년 기념 컬렉션에 벨벳 슈트면 제일 좋겠다. 섹시한 라인, 그리고 그 라인을 더 섹시해 보이도록 만드는 벨벳의 윤기, 랄프 로렌다운 근본 있는 만듦새.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
임 휘 순 { @imlionaire }
」
주목하는 브랜드 크롬하츠, 알릭스1017,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 준지,
나이키1. 그중에도 나이키는 유독 특별하다. 지루한 컬래버와 끝없는 색깔놀이… 이제는 한때 반짝이던 쿨한 빛이 바래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나이키의 팬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나이키 스니커즈를 신고 또 모았던 어린 내가 떠올라서.
자주 들여다보는 곳 팬으로서 박물관이라 생각하고 방문하는 꼼데가르송 한남점, 주류 상품을 찾기 힘들어서 오히려 좋은 10 꼬르소 꼬모의 마가찌니 아웃렛, 그리고 평생 한 번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희귀한 크롬하츠 의류 매물이 많은 KKKKKK서울(@kkkkkk__official).
옷을 고르는 기준 쿨함. 희소성. 찌리릿 하고 끌리는 느낌.
최근 성공한 아이템 라프 시몬스 크롭트 니트.
드림 피스
에르메스 버킨 402.
「
임 찬 우 { @lc.w._ }
」
주목하는 브랜드
장 폴 고티에3의 반항 정신을 존경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심지어 그가 은퇴한 뒤에도 장 폴 고티에의 컬렉션은 나이 든 적이 없다. 니콜라 디 펠리체, 글렌 마틴스, 시몬 로샤, 루도빅 드 생 세르넹… 게스트 디자이너들이 해석하는 장 폴 고티에를 보고 있자면 일종의 헌사처럼도 느껴진다. 이토록 세련된 은퇴가 또 있을까.
자주 들여다보는 곳 인스타그램의 모든 패션 계정. 수도 없이 많은 숍과 브랜드 정보를 매일 팔로우업 한다. 개중에 눈에 띄는 아이템이나 브랜드가 있으면 직접 가서 입어보는 편. 후루츠패밀리는 디깅하기 너무 쉽고 편하다. 하루 종일 보고 있을 때도 있는데, 그래도 새로운 물건이 막 튀어나온다.
옷을 고르는 기준 매일매일 새로운 옷은 쏟아지지만 제각기 다 짝이 있는 것 같다. 내게는 아닌 옷이 누군가에게는 정답일 수도,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결국에 옷은 그 사람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요소가 아닐까. 물론 그게 평가나 판단의 지표가 되면 안 되겠지만 나는 나만이 가진 분위기를 얼마나 잘 살려줄 수 있는지, 그리고 이 한 피스 한 피스가 모였을 때 어떤 내가 만들어질지를 그려보곤 한다.
최근 성공한 아이템 파세타즘 스리 버튼 블레이저,
나마체코 브레이슬릿1,
네임세이크 팬츠2.
드림 피스 도버에 10월 중순 발매되는 준야 와타나베 맨 X 뉴발란스 1906L. 로퍼를 닮은 소가죽 어퍼에 스포티한 아웃솔. 참 준야 와타나베답다.
「
정 명 섭 { @mostordinaryman }
」
주목하는 브랜드 1960-1970년대 스타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알게 된 브랜드
허즈번즈 파리스(HUSBANDS PARIS)1~4. 플레어 팬츠에 셔츠를 깔끔하게 넣어 입고 큼지막한 타이를 맨 다음 테일러 재킷을 툭 걸친 실루엣이 쿨하다. 슈트를 입는다면 이렇게 입고 싶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전 세계의 중고거래 플랫폼을 자주 본다. 그중에서도 이베이. 파면 팔수록 매물이 끝도 없이 나오는 무서운 곳이다. 구하기 힘든 아이템을 좋은 가격에 구매했을 때의 그 뿌듯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옷을 고르는 기준 장황한 이유 같은 건 없다. 옷이 마음에 들고, 가격이 합당하면 된다.
최근 성공한 아이템 번개장터에서 구매한
드리스 반 노튼의 2018 F/W 플라워 컷 플레어 팬츠5. 무릎 아래부터 헴라인까지 플라워 패턴으로 구멍이 뚫린 바지다. 슬림 핏과 플레어 핏 두 종류로 나온 제품인데, 그중에서도 플레어 핏은 워낙 구하기 어려운 모델인 데다 사이즈까지 꼭 맞아 더 만족스럽다.
드림 피스 요즘 빈티지 티셔츠 모으는 재미에 빠졌다. 옷만큼이나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티셔츠를 하나둘 구매하다 보니 어느덧 100장 정도가 됐다. 지금은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해 상한선을 15만원으로 잡아두었지만, 언젠가는 질 좋은
샤데이의 빈티지 티셔츠6를 사고 싶다. 사이즈도 완벽하고 관리가 아주 잘된 제품으로.
「
김 성 찬 { @flylikejackiechan }
」
주목하는 브랜드
라 마스커레이드(LA MASKARADE)1. 브랜드 운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기준이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를 거다. 내가 그렇듯이. 한 피스의 옷이 가진 아름다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내게는 이 모든 요소가 모였을 때의 모양, 또 그걸 보여주는 방식에 이르는 연속성이 더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익살스러운 프린팅과 위트 있는 캠페인을 좋아하는데, 라 마스커레이드는 그런 의미에서 나를 웃음 짓게 하는 브랜드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온라인으로는 그레일드와 후루츠패밀리, 오프라인으로는 집 근처 동묘시장. 꼭 뭔가를 사러 가는 건 아니다. 운 좋게 참고할 만한 아카이브 피스를 발견할 수도 있다는 기대로 간다.
옷을 고르는 기준 얼마나 테크닉적으로 완벽한지, 얼마나 독특한 소재를 썼는지, 얼마나 내 몸에 잘 맞는지, 또 얼마인지… 옷을 평가하는 수많은 기준이 있지만 내가 실제로 입을 옷을 고를 때의 기준은 하나뿐이다. 내가 이미 가진 무드에 잘 섞이는지.
최근 성공한 아이템 바라간의 브라운&실버 코스믹 스파이럴 팍스-레더 트라우저.
드림 피스 드림 피스랄 건 딱히 없지만 언젠가 꼭 입어보고 싶은 옷은 있다. 에이셉 라키가 이끄는
아메리칸 사보타지 by AWGE 2025 S/S 컬렉션에서 눈에 밟혔던 보머 재킷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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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인 우 { @yeo_inwoo }
」
주목하는 브랜드 일본의 서커스 바이 매니악에서 전개하는 L.G.B,
이프 식스 워스 나인(if six was nine)1~3. 어떻게 만든 건지 감도 오지 않는 실루엣과 이미 몇 번이고 물려입은 듯 해진 디테일. 나는 그런 더러움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딱 이 두 브랜드의 옷이 그렇다. 사실 덜컥 사버리기엔 부담되는 가격대라 한 번도 구입해본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행보를 지켜 보고 있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상수동의 블레스 옴(@bless_aum_official). y2k 유행에 편승해서 흉내만 내는 빈티지 숍들이 많지만 여기는 진짜다.
옷을 고르는 기준 실루엣, 디테일, 패턴 순서로 내가 원하는 부분을 갖췄는지 확인한다.
최근 성공한 아이템 도쿄 여행 10일 내내 매일 입었던 체크 바지. 처음 구입했을 땐 잘 안 맞나 싶었는데 이제는 내 핏에 맞게 어느 정도 길이 들었다. 세탁도 하지 않고 매일 입은 보람이 있다. 자연스럽게 구깃해진 느낌도 마음에 든다.
드림 피스 그런 건 없다. 옷은 옷일 뿐이니까. 결국 그걸 갖게 된다 해도 많이 행복할까? 편하게 매일 입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
고 재 훈 { @fallitroon }
」
주목하는 브랜드 R13. 그런지, 인디슬리즈, 웨스턴.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모두 때려 넣어 만든 것 같다. 특유의 워싱과 페인팅, 디스트로이드 테크닉은 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된다.
자주 들여다보는 곳 오사카의
퍼니(@funny.mens.osaka)3. 스텟슨, 저스틴, 스커리 등 근본 있는 웨스턴 브랜드를 취급하는 셀렉트 숍이다. 사장님과 어느새 친해져서 보통의 일본인 체형보다 큰 편이라 맞는 게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더니 이제는 나만을 위한 제품을 바잉해주시기도 한다. 스트리트와 하우스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오리지널 웨스턴을 취급하는 몇 없는 곳이라 더더욱 소중하다.
옷을 고르는 기준 디자인에서 그 브랜드만의 독창성이 느껴지는지, 그리고 인체의 움직임에 잘 들어맞는지.
최근 성공한 아이템 스컬리 레더의 P-905 데님 셔츠. 어깨가 잘 맞는 옷을 찾기 힘든데 소재가 유연해서인지 패턴이 잘 만들어져서인지 입는 순간 몸에 착 붙어버렸다.
드림 피스
디올의 2001 S/S 쿠튀르 컬렉션1~2. 이 컬렉션에서는 도저히 하나의 피스를 콕 집어 정할 수 없다. 존 갈리아노가 꿈꾸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향한 찬미, 그리고 패션에 대한 정의. 이 모든 것이 집약된 컬렉션이다. 고작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축제의 현장 한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휘몰아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작은 화면을 몇 번이고 늘여 들여다볼 때마다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