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코펜하겐에 있는 아버지의 꽃집에서 일하며 늘 꽃에 둘러싸여 있었다. 어머니가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꽃과 인테리어 디자인은 내 성장기에 줄곧 흥미의 대상이었다.
당신은 플로럴 디자인뿐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와 협업해 공간을 기획하고, 갤러리를 운영한다
방에 들어갔을 때 꽃이 놓여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듯 꽃을 디자인하는 것만으로도 공간 분위기가 달라진다. 꽃과 디자인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플로리스트 역시 디자인 산업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디자인과 예술과의 협업은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현재는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6~17세까지만 해도 예술가와 장인, 공예가, 제작자, 플로리스트를 하나의 창조 집단으로 여긴 반면 오늘날에는 분야별로 분리돼 있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것을 예술로 여겼던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대규모 꽃 설치미술 작품은 대중의 시선을 끌고, 매력을 발산해야 하기 때문에 ‘어트랙터(Attracter)’로 보면 된다. 어트랙터는 상당히 단일적인 접근방식으로 작업된다. 한 가지 색상과 유형의 꽃으로 디자인해 공간을 완전히 점령하는, 관람자에게 압도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작업의 핵심이다.
작업할 때 어떤 꽃을 즐겨 사용하는가
설치미술 작품에 따라 다르다. 대규모 설치미술 작품을 만들 때는 프리저브드 꽃을 사용한다. 영구적으로 전시할 수 있고, 아름다우면서도 아주 큰 공간을 쉽게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화를 사용해야 할 때는 제철 꽃으로 구성한다. 제철 음식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꽃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좋아하는 꽃을 꼽으라면 봄에 피는 ‘프리틸라리아’다.
세계 곳곳에서 영감을 얻는다. 지나가는 차, 대화하는 사람, 비행기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등 모든 것이 아이디어의 시작이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작은 공책에 기록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끊임없이 추적한다. 영감은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 그저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을 꽃에 비유한다면
푸른 호접란. 섬세하면서 강렬하고, 또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이다.
꽃 설치미술 작품을 예술 산업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박물관에 기념비적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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