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수감 중인 연쇄 살인마 유영철(54)이 피해자 중 일부가 밤마다 귀신으로 나타난다며 불안 호소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일명 '꼬꼬무'에 연쇄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지은 사형수 유영철과 7년간 매주 4시간씩 면담을 진행했던 이윤휘 전 교도관이 출연해 유영철의 수감 일부 생활을 공개했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수감 이후) 시뻘게진 눈으로 나를 찾아, 요즘 자기가 잠을 잘 못 이룬다 “고 호소하며, 이유를 물어보니 피해자들이 밤마다 귀신으로 나타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독거실 내 화장실 쪽 그 위에서 천장 그 밑에서 자꾸 환상이 보인다. 3명에서 4명 정도가 귀신으로 자꾸 나타난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어서 하루 일과가 피곤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전 교도관은 이어 "유영철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20명의 부녀자가 사망해서 검찰에 기소를 당했다고 하는데, 아직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어디다 묻었는데’ 했더니,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묻었다고 하더라. 현장 검증 때 거기까지 갔는데 (시신) 3구 정도를 못 찾았다고 한다. 그 시신이 귀신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영철은 언제든 사형 집행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면 4명이든, 10명이든 좀 더 (유영철이) 검찰 조사에 좀 더 협조해서 그분들의 시신을 찾아 유족에게 유품이라도 전해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색맹으로 인해 경찰관의 꿈을 포기한 유영철은 색맹으로 밤에도 잘 보여서 살인을 저지르기 편했다며 자신이 벌인 잔혹한 범행에 대해 무용담처럼 얘기하기도 했으며, 또 피해자 유가족의 면회 신청을 거부하며 대신 유가족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도 했다.
"유영철이 유가족을 만나면 피해자를 어떻게 살해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해 주고 싶어 했다"면서 "그 얘기를 듣고 '정말 사이코패스가 맞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영철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까지 수도권에서 20명의 모르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했으며, 심지어 같은 혈액형의 여성 장기를 먹는 등의 엽기적인 범죄를 저질러 사회를 경악시켜 '사이코패스'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유영철이 최초 자백한 피해자 수는 30명이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20명이다. 지난 2005년 6월 사형판정을 받은 유영철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사형 미결수로 분류돼 수감돼 있다.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으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은 '연쇄살인마'유영철, 그의 최후는 갇힌 공간 속 영원히 함께할 정신 불안과의 고통뿐인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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