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금통위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많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향후 우리나라는 수출과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지표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미국 재정 적자 확대와 고율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 통화정책 역시 긴축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
대선 직후인 6~7일(현지시간)에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 4.75~5.00% 수준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발표한다.
최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임금 상승 압력도 완화하면서 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력이 생겼지만 인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8.9%, 동결할 확률을 1.1%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한은이 따라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달 금통위에서 현 3.25%인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시장 과열 우려가 여전한 데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개연성 때문이다. 지난 10월 금통위에서도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3개월 후 금리 전망에 대해 '3.25% 유지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1379.4원을 기록하는 등 1400원선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판단에 강(强)달러 기조가 강화된 결과다. 한은이 11월 금리를 낮추면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해 "미 대선 결과와 연준의 금리 결정으로 달러 강세 등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려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대선 결과뿐 아니라 차기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 환율 하락 전환 시점과 그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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