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 선수 명단에서 A등급에 분류되는 구승민, 김원중, 최원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5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선수 명단에서 A등급을 받은 선수는 최원태(27), 구승민(34), 김원중(31) 등 3명이다. 이들은 최근 3년 팀 내 연봉(3위 이내), 리그 전체 연봉(30위 이내) 순위와 연령(만 35세 미만)을 충족해 A등급이 됐다. FA 권리 행사 시 보상 규정(원소속 구단 외 구단과 계약 시 20인 외 보호선수 1명+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 보상)은 무척 까다롭다. 이 보상까지 감수할 구단이 나타나야 한다.
올 시즌 이들 3명에게는 크고 작은 물음표가 남았다. 최원태는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PS)에 더 큰 물음표를 남겼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2경기(선발 1경기) 1.1이닝 2안타 4볼넷 5실점으로 흔들린 데 이어 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2.2이닝 3실점 2자책점)과 PO 1차전(3이닝 5실점)까지 고개를 숙였다. ‘윈나우’를 표방한 LG 트윈스가 우승에 방점을 찍기 위해 품은 투수였지만,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한 시즌 세 자릿수 이닝을 너끈히 소화할 수 있는 선발투수라는 점은 매력적이다.
롯데 자이언츠 불펜을 이끈 구승민 또한 물음표를 남겼다. 올 시즌 66경기에서 5승3패13홀드, 평균자책점(ERA) 4.84, 이닝당 출루허용(WHIP) 1.79에 그쳤다. 셋업맨이지만, 얇은 불펜층 탓에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면서 부하가 쏠렸다. 그럼에도 2020년부터 4년 연속 20홀드를 이룬 ‘클래스’가 있기에 올해 5월 이후(ERA 3.10·WHIP 1.51) 제 폼을 찾기 시작했다.
롯데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김원중(ERA 3.55·WHIP 1.42)은 기복을 겪었다. 피치클록 적응이 난관이었다. 시즌 초까지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시범운영 중이라는 점을 강조해 신경 쓰지 않게 했다. 그럼에도 올 시즌 선발투수를 포함해 리그 전체 투수 중 위반 횟수가 1위(154회)였다. 삼자범퇴 이닝에는 위반하지 않고 막곤 했다. 단, 위기에서 위반 횟수가 급격히 늘곤 했다. 그래도 올해 25세이브를 포함해 2020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챙긴 점은 플러스 요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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