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9)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상호 합의 옵션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지난 3월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구단은 3일(한국 시각) "김하성이 800만 달러(약 110억 4400만 원) 규모의 옵션 발효를 거절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하성은 바이아웃 금액인 200만 달러(약 27억 6100만 원)를 받고 FA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체결하며 보장 금액 2800만 달러, 최대 3900만 달러의 조건을 받았다. 마지막 1년은 2025년에 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상호 합의 옵션으로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김하성이 이를 포기하면서 FA 시장이 열리게 됐다.
이 결정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MLB닷컴은 "김하성의 선택은 전혀 놀랍지 않다"며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고 2025시즌 초반 결장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FA 시장에서 주목받을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FA 시장에서 다년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하성의 FA 시장 진출은 이미 여러 매체에서 예견됐던 바다.
MLB닷컴과 더불어 디애슬레틱(The Athletic)도 시즌 초부터 김하성이 2024시즌 후 바이아웃을 받고 FA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애슬레틱은 FA 계약 규모를 연평균 2000만 달러, 총액 1억 달러 이상으로 점친 바 있다.
그러나 김하성이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중 어깨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으면서 예상 계약 규모는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을 FA 상위 11위로 평가하며 "어깨 부상이 없었다면 연평균 3000만 달러에 6년 계약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하성이 1년 단기 계약을 하고 나서 2025년에 다시 다년 계약을 노릴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그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을 이번 FA 시장에서 유격수 중 윌리 아다메스 다음으로 좋은 선수로 평가했다. 김하성은 2023년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하며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매체는 "어깨 부상이 해결된다면 김하성을 원하는 팀이 있을 것"이라며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잔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가 팀에 남을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4년 동안 타율 0.242,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적을 냈다. 또한, 구단 측에서도 김하성에 대한 애정이 깊다. AJ 프렐러 단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잔류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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