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통화 음성이 공개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이한 야권이 ‘윤석열 정권 탄핵‧퇴진’을 주장하며 총공세를 폈다.
특히 당 조직 총동원령이 내린 민주당의 ‘김건희 리스크’ 관련 첫 집회에는 약 10만 여명이 운집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규탄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할 때까지, 대통령이 국민의 공복임을 인정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함께 싸우자”라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오는 15일, 25일 선거법, 위징교사 혐의로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집회에 총동원령을 내려 세결집을 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혁신당은 '보수의 심장'이라고 평가받는 대구에서 ‘탄핵다방’ 1호점을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조국 대표는 “보수의 아성 대구에서 보수를 부끄럽게 만드는 윤석열-김건희를 심판해 달라”고 주장했다.
진보당도 서울 시청역 앞에서 긴급 정당연설회을 열고 윤 대통령의 즉각 탄핵을 주장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들의 뜻에 따라 즉각 탄핵으로 심각한 국정농단 중대범죄를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어둠이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 다시 증명해야”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 규탄과 ‘김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한편 민주당 당원과 국민들에게 특검법 통과를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에 참가할 것을 요청하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장외집회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국 당원 등 민주당 추산 약 10만 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대통령은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의 공복임을 인정할 때까지 함께 싸우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날 장외집회 연설에서 “지금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유린되고 있다.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한다”라며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이, 그리고 주술이 국정을 뒤흔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채상병 사건 등을 언급하며 “최악의 정권을 맞아 3년도 채 안된 지금 이 시간에 그 모든 꿈들이 산산이 흩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무능과 불통, 무관심으로 국가적 혁신역량, 경제적 기초체력은 눈처럼 녹아내리고 있다”라며 “보수정권이 열고 민주정부가 발전시켜 왔던 북방외교는 윤석열 정권에 의해 북방 폐쇄, 북러 군사동맹으로 퇴행하고 말았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과거로의 퇴행을 멈추고 미래로 가는 길을 다시 열어젖히자”라며 “국민과 나라가 위기에 처한 것은 정치가 죽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채해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주장하며 여당을 향해서는 “언제까지 용산의 눈치만 볼 생각인가. 당명이 부끄럽지 않도록 국민만을 보고 국민의 뜻을 라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민중항쟁, 1987년 6월 국민항쟁, 그리고 2016년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분기점마다 언제나 일어나 행동한 것은 국민”이라며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이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증명해 내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 처리를 위한 장외 집회로 정권 퇴진 운동과는 거리를 뒀지만 지도부에서는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단 왕국은 끝나고 민주 공화국이 새출발 하는 출정일”이라며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정희보다 잔인하고, 전두환보다 뻔뻔한 ‘부부 날강도’는 박정희·전두환보다 무서운 철퇴를 맞을 것”이라며 “민주 공화의 적들이 잠시 벌인 개판을 평정하고, 대한 공화를 다시 선포하자”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비리에다 무능하기까지 한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내려와야 한다”라며 “8년 전 윤 대통령은 마치 정의로운 검사인 양 공정과 상식을 떠들면서 청와대를 압수수색 했는데 지금은 배우자의 비리 의혹을 덮기에 급급한 ‘내로남불’의 대명사가 되었고 심지어 마누라의 비밀을 덮기 위해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 궁리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내려야 한다. 오늘이 그 행동의 날”이라며 “윤 정권을 추락시키고 끝장내기 위해서 힘을 모으자”라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은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안위만을 챙기고 있다”라며 “우리가 윤 정권 심판 열차를 출발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황정아 대변인은 장외집회가 종료 된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하늘을 울리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라며 “30만에 이르는 민주당원들과 국민은 들끓는 분노와 절박함을 모아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국민이 심판한다’, ‘국민의 명령이다, 김건희를 특검하라’를 외쳤고, 윤석열 정권이 무너뜨린 공정과 정의를 되찾기 위한 국민의 함성이 하늘 가득 울려 퍼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행동을 기점으로 국민께서는 윤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에 하나 된 힘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관철해 국정농단 주범과 부역 세력 모두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혁신당 “대구에서 윤석열-김건희 심판해야”‧진보당 “임기단축 개헌 안 돼”
민주당이 현 정국을 ‘정치적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장외 집회, 범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 국정 농단 의혹'을 집중하고 있지만 정치적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군소 야당은 노골적으로 탄핵 돌입 주장에 나선 모양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2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평가받는 대구에서 보수의 가치를 역설하며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주장했다.
이날 오후 조 대표는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탄핵다방 1호점'을 열었다.
조 대표는 “보수의 첫 번째 가치는 애국”이라며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이 우리나라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애국 정권이냐. 어찌해서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이익을 우리 돈 써가면서 옹호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을 끝내는 문제는 ‘보수를 심판한다’, ‘진보를 세운다’ 이런 문제가 아니다”라며 “보수를 부끄럽게 하는 무능 정권을 끝장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저는 자기 배우자보다 나라를 먼저 앞세우고 품위와 상식을 지키는 것이 보수의 가치라고 생각한다”라며 “최근 생생하게 공개된 윤석열-김건희 부부 목소리와 문자에서 품위가 느껴지느냐.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의 아성 대구에서 보수를 부끄럽게 만다는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을 심판해 달라”며 “대구가 결심하면 대한민국 전체가 결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기자들과 만난 조 대표는 대구에서 첫 탄핵다방을 연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정부 조기 종식-퇴진-탄핵은 조국혁신당이 선도적으로 주장해왔고 시민들과 만나는 첫 행사로 대구를 택했다”며 “많은 분이 말렸지만 ‘보수의 성지’, ‘야권의 험지’라는 이곳에서 시작하겠다고 제가 결정했다. 정면 승부를 겨루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한편 조 대표는 대구를 시작으로 목포, 서울, 전주, 광주, 경남 등에서 탄핵다방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도 지난 2일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긴급 정당연설회에서 “거짓말 사기꾼 정권에 임기단축 개헌이란 명예로운 퇴진은 가당치 않다”라며 “국민들의 뜻에 따라 즉각 탄핵으로 심각한 국정농단 중대범죄를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권 일각에서도 만지작거리는 임기단축 개헌 카드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부 지지율은 17%다. 이제 어느 국민도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거짓 변명을 믿지 않는다”라며 “이 심각한 국정농단 중대범죄자들에게 명예로운 퇴진이 가당치 않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1월 9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1차 국민총궐기로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진보당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을 선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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