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챔피언결정전인 재펜시리즈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에 영향을 미칠까.
대표팀은 오는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쿠바 대표팀과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펼친다. 조별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대표팀은 쿠바와 모의고사를 치렀다. 1~2일 평가전에서 서로의 전력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는 대표팀의 2연승. 평가전 첫날(1일/2-0승)과 이튿날(2일/13-3승)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14안타 13득점을 몰아쳐 상대 마운드에 폭격을 가했다.
아르만도 욘슨 쿠바 감독은 경기 뒤 "한국팀을 보면서 '정말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퀄리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한국전 선발 투수를 묻는 말에 "오늘(2일) 바로 말씀드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의 상태를 우선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모이넬로는 현재 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재팬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시리즈 전적 2-3으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 6차전이 이날 펼쳐져야 했지만, 우천으로 열리지 못하며 하루 밀린 상황. 2차전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된 모이넬로는 휴식 뒤 6~7차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시리즈가 더 길어지고, 더 많은 공을 던질수록 더 긴 시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실제 욘슨 감독은 1일 평가전을 앞두고 모이넬로를 가장 중요한 1차전(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투수로 예고했으나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모이넬로의 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라며 한 걸음 물러섰다. 여전히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선수의 컨디션을 무시할 수 없다.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면, 2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2차전 맞대결 상대가 바로 대표팀이다.
욘슨 감독은 "모이넬로가 재팬시리즈 뛰고 있는데 동률이 되면서 한 경기 더 치러야 한다. 합류한 뒤에 이 선수 상태 체크하고 나서 1차전 또는 2차전 선발 등판 여부를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모이넬로는 NPB에서 8시즌 동안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다. 통산 331경기를 뛰었고, 올해는 풀타임 선발 투수로 전환해 25경기에서 11승을 챙겨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퍼시픽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맞대결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은 에이스. 한국전 등판이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모이넬로가 도미니카전에 등판할 계획이었지만, 재팬시리즈가 우천 취소 등으로 일정이 밀리며 한국전 출전할 가능성도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평가전 쿠바 투수들은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일 뿐. 안심할 수 없다. 특히나 상대 에이스가 맞대결 상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점점 떠오르는 만큼 평가전 결과는 참고 자료로만 봐야 한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것 같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SN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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