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학폭을 저질러 전학을 간 울산의 중학생이 SNS에 보복을 예고하고 피해 학생이 있는 학교에 다시 찾아갔다. 울산교육청 소속의 장학사인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우울증이 있는 아들이 장난친 것"이라고 감싸고 돌아 더 큰 공분을 샀다.
30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6월 보도했던 학폭 사건의 후속보도를 이어갔다. 제보자인 피해 학생의 어머니 A 씨에 따르면 사건의 시작은 지난 5월 29일이었다. 당시 울산의 한 중학교 수련회 날 이동 중 들른 휴게소에서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의 뺨을 세 차례 때리고 목을 치는 등 일방적인 폭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가해 학생은 쌍방폭행을 주장하며 맞학폭으로 신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가해 학생이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친구들을 때리고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인데 지금까지 항상 맞학폭으로 유도해 쌍방폭행을 주장하면서 빠져나갔다. 가해 학생은 '(장학사인) 아버지가 알아서 해결해 준다'고 말하고 다닌다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들의 학폭을 무마해 준다는 A 씨의 주장에 대해 "내가 장학사라서 아들이 혜택 본 건 없다"며 "아들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내가 막아줬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맞학폭으로 신고한 것에 대해 "우리 아들도 억울한 점이 있는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며 아들을 두둔했다.
하지만 학교 학폭위 조사 이후 피해 학생이 같이 폭행을 한 증거가 나오지 않자, 가해 학생 측은 신고를 취하했고 가해 학생은 결국 전학 갔다.
그런데 최근 가해 학생의 SNS에 "가면 쓰고 가서 조용히 X빵 놔 말아, 일단 내일 드간다 학교에. XX"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보복을 예고한 가해 학생은 실제로 피해 학생이 있는 학교 운동장에 찾아왔고, 이를 본 교사들은 놀라서 아이를 타이르고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가해 학생은 밖에서 피해 학생을 기다렸고, 실제로 대면하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학폭위 징계와는 별개로 지난 5월 폭행에 대해 12월에 첫 재판이 예정돼 있다. 그런데도 가해 학생이 학교에 찾아와 민사소송도 제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가해 학생과 부모가 전혀 반성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또 내가 돈을 뜯어내려고 이렇게까지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가해 학생 측 부모는 "진단이 나온 건 아니지만 아들에게 우울증이 있다. 사춘기와 겹쳐 돌발 행동이 나온 것 같다. 아들이 친구들을 보러 예전 학교에 들르기도 했는데 약속을 잡으면서 친구들과 농담한 것이다. 피해 학생이 그 대상을 자기로 생각할 줄은 아들도 전혀 예상을 못 했다고 하더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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