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4일 국회에서 열리는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 가능성에 "개원식도 오기 싫고 시정연설도 하기 싫다니 대통령 자리가 장난인가"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3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시정연설은 한 해 국가를 꾸려갈 살림에 대한 신중한 설명의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로 국회 개원식 불참 기록을 남기더니 이번에는 대통령 시정연설 패스"라며 "10년 넘게 이어져 온 대통령 시정연설의 아름다운 전통도 무참히 깨뜨린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여야의 극한 대결을 이유로 지난 9월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했고, 4일 예산안 시정연설 역시 한덕수 국무총리 대독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원내대변인은 "시정연설은 행정부 수반으로 국회의 협조를 구하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깊은 양해와 도움을 구하는 자리"라며 "677조에 달하는 예산을 쓸 권리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국민의 소중한 혈세 677억원을 어찌 쓸지 그 예산의 주인이자 수혜자인 국민에게 정중히 허락을 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는 명태균씨 녹취가 불러온 파장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의료 대란 등의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밝혀야 할 부분도 많다"며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시정연설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안에 대해 책임있는 답을 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최소 의무를 다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내일 반드시 국회에 직접 나와 예산안에 대해 몸을 낮춰 협조를 구하고 국민께 직접 해명도 해야 한다"며 "아내를 보호하고, 아내를 위하는 김건희 여사 남편 노릇은 집에서나 하시고 국민을 위해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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