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지자체 규모' 성장한 외국인 금융시장 공략 '분주' 

은행권, '지자체 규모' 성장한 외국인 금융시장 공략 '분주' 

한스경제 2024-11-03 10:22: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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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지자체 규모로 성장한 국내 체류 외국인 시장을을 주목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은행권이 지자체 규모로 성장한 국내 체류 외국인 시장을을 주목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지방자치단체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체류 외국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외국인 특화점포 개설을 비롯해 비대면 체크카드 개설·출국만기보험·환전 수수료율 우대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정부가 나서서 높아지고 있는 외국인의 금융 니즈를 해소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금융권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은 규모는 6월 기준으로 우리 인구의 5%에 육박하는 26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1년 195만7000명이었던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22년 220만6000명, 2023년에는 250만8000명에 이르더니 올해 6월에는 261만2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3년 동안 무려 약 66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규모는 경상북도(약 255만명)나 대구광역시(약 238만명) 전체 인구보다 많다. 하나의 지방자치단체 규모에 맞먹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92만3000명(전체 근로자 중 3%)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출생이 사회 문제로 부각될 만큼 인구 감소 현상이 심각해지고, 산업 현장에서 노동력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유입은 추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하나은행은 지난 9월,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에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인 ‘평택외국인센터점’을 개점했다. ‘평택외국인센터점’에는 다국적 외국인 손님의 업무 편의성 증대를 위해 △AI기반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시스템 △외국인 손님 은행 업무 안내 디지털 기기 △다언어 서양식 작성 도움 프로그램 등을 도입했으며, 외국인 창구 직원도 배치했다. 

또한 하나은행은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의정부·안산·김해·천안 등, 전국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의 인근 16개 영업점에서 일요일 영업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송금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상해보험 가입,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융교육 및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의 채널 접근성과 은행업무처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신한 글로벌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디지털데스크에서 화상상담 직원을 통해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 등, 10개 언어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통장 및 체크카드 신규 발급은 물론 인터넷·모바일뱅킹 신규 및 변경, 예·적금 신규 등 기본적인 업무를 포함해 해외송금·비밀번호 변경·영문 예금잔액증명서 발급 등의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들의 금융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앱인 ‘신한 SOL뱅크’를 활용해 간편하게 입출금 계좌와 체크카드를 신규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헤이영 외국인 등록금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전용 소액 해외송금 업체인 이나인페이 등과 협력해, 국내 거주 외국인 맞춤형 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인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비대면 해외송금 수요 증가에 발 맞춰 전세계 200여 개국에 간편하게 송금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쏠빠른 해외송금’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본점영업부(미국·중국 특화) △광희동금융센터(몽골·러시아 특화) △의정부금융센터(태국·캄보디아 특화) △김해금융센터(인도네시아 특화) 등, 4개 영업점에 외국인 고객 전담창구인 ‘글로벌 데스크(Global Desk)’를 추가 설치했다. 의정부금융센터와 김해금융센터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희동금융센터는 2·4째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은행 문을 연다. 

우리은행은 신설된 ‘Global Desk’에 국가별 현지인 직원을 전진 배치해 △계좌개설 △스마트뱅킹 △환전/송금 업무와 더불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상담까지 가능하도록 해 외국인 고객들에게 금융편의를 제공하고 영업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12년 외국인 전용 ‘안산외국인특화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외국인 직접투자 특화채널인 ‘글로벌투자WON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또한 전국 20개 출입국사무소에 여권인식 ATM기기를 설치해 외국인등록증 발급 수수료 수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거점지역에 집중해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 제고 위해 외국인을 위한 각종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인 '하이어다이버시티'와 업무협약을 채결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입국한 후 신속하게 계좌를 개설해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우리은행의 외국인 전용 앱인 ‘우리WON글로벌’을 소개해 다양한 생활편의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대표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의 다국어 페이지의 지원하는 언어와 기능을 확대했다. KB스타뱅킹의 다국어 페이지에 네팔어를 추가했다. 지난 6월부터는 KB국민은행과 최초 거래하는 외국인 고객이 KB스타뱅킹에서 △입출금통장 개설 △KB스타뱅킹 가입 △KB국민인증서 발급이 가능도록 했으며, 8개 점포를 외국인근로자 전용 외환송금센터로 지정해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외국인 고객을 대상 관련 서비스를 확대함에 따라 금융권에선 외국인의 금융 니즈 확대에 발맞춰 관련 규제 정비가 필요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종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거주 외국인 260만명 시대를 맞아 외국인 대상 금융 인프라와 서비스 제고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인 지원이 아쉬운 상황이다"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신용 평가가 가능한 인프라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신용 이력이 없는 이민자들의 경우, 거래 이력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한도가 소액이거나 예금을 담보로 한 신용카드가 있어 이민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나 주택담보 대출 등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외국환거래법 등 관련 규제를 정비해 외국인들에게도 외환 체크카드 등 소비자 혜택이 높은 혁신적인 상품의 접근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는 금융권이 외국인 특화 점포의 설치 및 운영 등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 외국인의 금융 접근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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