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1이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출처: LCK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T1이 빌리빌리 게이밍(이하 BLG)과의 접전 끝에 3 대 2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4 LoL 월즈) 우승을 차지했다.
2일 진행된 2024 LoL 월즈 결승전에서는 월드 챔피언십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T1과, 3년 만에 LPL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줄 기회를 얻은 BLG가 맞붙었다. 특히 T1은 지난 2024 미드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BLG에게 패했으나,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LPL에게 패배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다만 BLG 역시 결승 진출 팀 답게 1세트부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초반 정글에서 대기하던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을 ‘나이트’ 주오딩의 사일러스가 E 스킬을 명중시키며 잡아냈다. 덕분에 오브젝트 주도권을 챙긴 BLG는 계속해서 ‘엘크’ 자오자하오의 애쉬와 ‘온’ 러윈쥔 렐이 날카로운 메이킹 능력을 보여주며 교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를 토대로 무난히 성장한 BLG는 24분 경 내셔 남작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뒤, 미드와 바텀 라인을 뚫어내며 1세트 승리를 차지했다.
▲ 1세트부터 매서운 경기력을 보여준 BLG (사진출처: LCK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2세트부터 T1의 반격이 시작됐다. 유충 6스택을 챙기는데 성공한 T1은 꾸준히 포탑을 철거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16분 경 내셔 남작 앞 전투에서 ‘온’ 러윈쥔 라칸의 궁극기가 T1 진영에 파고들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페이커’ 이상혁의 스킬 회피와 나머지 팀원의 궁극기 연계로 받아치며 역으로 3킬을 올렸다.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골드 격차를 크게 벌린 T1은 연이은 전투에서도 이득을 챙기며, 무난하게 2세트를 승리했다.
▲ T1의 궁극기 연계가 돋보인 2세트 (사진출처: LCK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3세트는 다시 BLG가 강세를 보였다. 4분 경 위쪽 바위게를 사냥하던 ‘오너’ 문현준를 잡아내고, 10분 경 예리한 3인 포탑 다이브로 ‘제우스’ 최우제의 잭스를 처치하는 등 BLG가 지속적으로 골드 격차를 벌렸다. T1도 차이를 좁히기 위해 탑 라인에 홀로 있는 ‘나이트’ 펑리쉰의 갈리오를 4인 기습했으나, ‘구마유시’ 이민형의 자야가 합류하기 전에 BLG 전원이 한 발 앞서 집결했다. 그로 인해 오히려 ‘오너’ 문현준의 바이를 제외한 모두가 처치 당하며 전황이 크게 기울고, 이후로도 계속된 패전에 BLG에게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 안정적인 스노우볼 운영을 보여준 BLG (사진출처: LCK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4세트 초반은 팽팽한 구도가 이어졌다. ‘쑨’ 펑리쉰의 세주아니가 ‘제우스’ 최우제의 럼블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킬 스코어를 올렸으나, 그만큼 T1은 유충과 용 등 오브젝트에서 우위를 점했다.
균형은 13분 경 용 앞 한타에서 무너졌다. T1이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태로 4 대 4 교전이 시작됐으나, ‘케리아’ 류민석의 레나타 글라스크 W스킬이 ‘오너’ 문현준 뽀삐를 부활시키며 불리한 양상을 뒤집었다. 여기에 이어진 미드 라인 교전에서도 ‘페이커’ 이상혁의 사일러스가 강탈한 라칸 궁극기가 적진 중심에 날카롭게 적중하며 한타를 대승했다. 이후 주도권을 가져온 T1은 장로 드래곤 생성 직전, 정글 지역에 고립된 ‘온’ 러윈쥔과 ‘빈’ 천쩌빈을 처치하고 남은 상대도 각개격파하며 4세트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 용 한타를 기점으로 균형이 T1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사진출처: LCK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마지막 5세트에서 미소 지은 팀은 T1 이었다. 6분 경 내셔 남작 앞 전투에서 ‘온’ 러윈쥔 렐의 점멸 Q 스킬이 빗나가며 구도가 크게 기울었으며, 이를 놓치지 않은 T1이 역으로 렐을 잡아내고 승기를 가져왔다.
다만 이후로 긴 소강 상태가 이어지고, BLG가 초반에 벌어진 골드 격차를 좁히며 T1을 바짝 추격해왔다. 여기에 29분 경 용 앞 전투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자야가 적 포커싱에 먼저 죽으며 T1이 불리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와 ‘제우스’ 최우제의 그라가스, ‘오너’ 문현준의 신짜오가 적 아리를 빠르게 잡아내며 흐름을 뒤바꿨다. 순식간에 뒤집어진 구도에 BLG는 탑 라인에 고립된 ‘제우스’ 최우제와 ‘페이커’ 이상혁을 협공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가 적절한 스킬 활용을 선보이며 시간을 벌었다. 이를 틈타 빠르게 집결한 T1이 BLG를 일망타진하며, 적 넥서스를 파괴하고 마침내 T1이 2024 LoL 월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5세트에서 빛을 발한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 (사진출처: LCK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