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20년만의 신규 과학고…12개 시 경쟁 치열
(부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경기도 부천시가 '경기형 과학고' 예비 지정을 앞두고 막바지 유치활동에 전력을 쏟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이달 1∼8일 과학고 유치 신청을 받고 심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이달 말 과학고를 예비 지정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2005년 의정부시에서 개교한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한 과학고여서 약 20년 만에 신규 과학고가 지정될 예정이다.
현재 성남, 고양, 광명, 과천 등 도내 12개 시가 유치 의사를 밝히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부천시는 문화예술 기반도시와 첨단과학 중점도시 인프라를 결합해 창의 융합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유치에 매진하고 있다.
부천시는 과학고 신설 방식이 아니라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신설 때 최소 5년간 1천억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기존 학교를 전환하면 시간과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부천고는 그린스마트스쿨 경기형 공간 재구조화 사업 공모에 선정돼 시설 개선 사업비 23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과학실 리모델링을 포함한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신속한 과학고 전환이 가능하다.
또 부천고는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2016년부터 2025년까지 학생들이 수학·과학·정보 교과를 3년간 총 교과 이수 단위의 45% 이상 이수하고 있어 과학고 이수 기준 60%에도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천시는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과학고 유치 활동에 대학·기업·시민사회의 참여도 끌어내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가톨릭대, 부천대, 서울신학대, 유한대 등 4개 대학과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어 14일과 21일에는 온세미코리아, DB하이텍 등 지역 반도체기업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는 원미·소사·오정구 등 구별로 총 3회에 걸쳐 시민설명회를 열어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부천시는 앞으로 조성될 부천대장 첨단산업단지 내 SK그린테크노캠퍼스를 발판으로 최첨단 과학기술 연구시설이 자리 잡으면, 이를 토대로 과학고 학생들이 실질적인 연구를 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하며 유치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시는 영화, 웹툰, 클래식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기반 도시이며, 로봇, 반도체 등 첨단과학 인프라가 강한 도시"라며 "문화예술과 첨단과학이 만나 창의 융합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부천이 경기형 과학고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신규 과학고는 이달 말 예비 지정이 마무리되면 도교육청의 특목고 지정·운영위 심의와 교육부 장관 동의, 경기도교육감 지정·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 개교하게 된다.
일반고에서 전환되는 과학고는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가 목표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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