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최근 지출을 줄이는 MZ세대가 체크카드를 사용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이끌고 있다.
체크카드 발급률 및 사용액은 줄었지만 일상생활에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면서 반등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체크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64조5000억원, 28억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0%, 5.3%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수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감소해 왔는데 올해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체크카드 발급 수는 6236만9000장으로 전년동기(6144만1000장) 대비 92만8000장 증가했다.
8개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량은 2016년 6788만5000장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6741만9000장 ▲2018년 6656만4000장 ▲2019년 6603만6000장 ▲2020년 6574만9000장 ▲2021년 6265만4000장 ▲2022년 6127만6000장 ▲2023년 6129만7000장 등 매년 줄었다.
카드업계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요노(You Only Need One·필요한 것은 하나뿐)’ 트렌드가 체크카드의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요노’는 ‘욜로(YOLO·You Live Only Once·인생은 한 번 뿐)’와 정반대 되는 개념이다. 심사숙고해서 반드시 필요한 소비만 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27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이란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소비가 우려돼서’라는 비중이 36.8%로 가장 높았다.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최대한 받기 위해(17.5%), 계획적 소비(15.8%), 연회비 부담(13.7%) 등이 뒤를 이었다.
결과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과소비’를 자제하고 절세의 혜택을 챙기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체크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소득공제 조건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인기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체크카드의 공제율은 30%로 신용카드보다 2배 더 높다.
해당 조사는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1일부터 21일까지 약 3주간 실시됐으며, 총 3347명이 참여했다.
트래블 특화 체크카드의 대중화도 체크카드 인기를 견인했다. 트래블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출시되지만 연회비 없이 발급 가능한 체크카드가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7~8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소비자 가운데 65.7%가 현지에서 결제·출금 때 트래블카드’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트래블카드의 선두주자인 ‘트래블월렛’과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이용률 각각 33.1%, 31.6%로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고, 후발주자인 토스 외화통장(카드) 18.0%, ‘신한 SOL트래블’(16.5%) ‘KB트래블러스’(14.7%)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후발주자들도 빠르게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는 만큼 트래블카드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다양한 할인 및 적립을 제공해 트래블카드를 해외여행 시 뿐만아니라 평상시에도 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발급 절차가 쉽고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어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체크카드의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도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보고 본인에게 알맞은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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