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수익창출원 발굴에 한창이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신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풀무원과 오리온은 기존 주력 사업과 다른 업종까지도 영역을 확대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과 오리온은 각각 가전 사업, 바이오 사업 등 이종 사업 진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주력 분야와는 다르지만 각 사만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 나서고 있는 것이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을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 및 유통을 중점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가치 소비, 헬시 플레져 트렌드의 확산과 함께 ‘바른 먹거리’라는 자사의 콘셉트를 내세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최근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2조9935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3조 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올해에도 마찬가지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풀무원의 매출(연결기준)은 1조5623억원으로 전년 1조4854억원 대비 5.18% 증가했다.
풀무원은 현재 미국 두부 시장의 점유율 67%를 차지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식품업계 특성상 매출 대비 낮은 영업 이익률이 풀무원의 과제로 남아있다. 풀무원은 사업 다각화, 해외 사업 영업손실 감축 등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 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건강생활 사업의 일환으로 가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 외에도 사업 부문을 확대하며 새로운 매출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식품기업으로서의 노하우를 살려 ‘요리’ 가전에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 2016년 인덕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21년 출시한 에어프라이어 스팀쿡은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올해에는 김치냉장고를 새롭게 선보이며 신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품회사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대하고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식품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이종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도 내수시장 포화 등을 이유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4677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 9124억원, 영업이익 4923억원을 달성했는데 이 중 해외 매출 6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과업 시장은 경기 침체, 출생률 감소 등 제과 업체의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오리온 역시 내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 2020년 미래 먹거리로 ‘건강’ 카테고리를 점찍었다. 음료(생수), 간편대용식(그래놀라)과 함께 바이오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리온은 기존 제과업체에서 종합 유통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1월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 계획을 밝혔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신약을 개발하며 암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인수 계획 발표 당시 기존 사업과의 접점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 오리온의 인수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리가켐바이오는 6년 연속 기술수출에 성공해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초 5485억원에 진행했던 인수 주식의 가치는 약 2조원 후반에 달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를 강화해 수익성 모델을 다각화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