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뜨거운 겨울이 다가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2025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총 30명이다. 이중 A등급 선수는 3명밖에 되지 않는다. B등급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C등급에도 12명이 속했다.
타 구단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FA 등급제 규정에 따라 원소속팀에 보상을 해야 한다. A등급 선수를 데려왔을 경우 2024년도 해당 선수의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3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B등급 선수는 2024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200%다.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2024년 연봉의 150%만 지불하면 된다. 따라서 B, C등급 선수들은 비교적 이적이 용이한 편이다.
B등급에서는 선발투수 엄상백(28·KT 위즈)이 최대어로 꼽힌다. 엄상백은 2015년 KT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2019시즌 종료 후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복무를 마쳤다. 다시 KT로 돌아온 그는 2022년부터 선발투수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33경기 140⅓이닝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2.95로 맹활약했다. 승률 0.846로 승률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엔 20경기 111⅔이닝서 7승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올해는 29경기 156⅔이닝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4.88을 빚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고 리그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구원투수 서진용(32·SSG 랜더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진용은 지난해 42세이브(5승4패 평균자책점 2.59)를 쌓으며 이름을 떨쳤다. 2015년 데뷔한 이래 첫 개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올해는 51경기 47이닝서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다.
내야수 중에서는 심우준(29·KT)과 류지혁(30·삼성 라이온즈) 등이 눈에 띈다. 심우준은 상무서 전역 후 올해 복귀했다. 주전 유격수로서 건재한 실력을 뽐냈다. 류지혁은 내야 만능 플레이어다. 경기력은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훌륭하다.
C등급에선 단연 이 선수에게 시선이 쏠린다. 내야수 최정(37·SSG 랜더스)이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의 1차 지명을 거머쥔 최정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뿌리내렸다. 통산 22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 등을 쌓았다. 역대 통산 KBO리그 전체 타자 중 홈런 1위, 득점 1위, 타점 2위, 안타 6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기량도 여전하다. 올 시즌 129경기에 나서 타율 0.291(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93득점, 장타율 0.594, OPS(출루율+장타율) 0.978 등을 뽐냈다. 리그 홈런 3위에 자리했다.
SSG는 최정이 FA 시장에 나오기 전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꾸준히 최정 측과 만나며 거리를 좁히는 중이다.
2025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1월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1월 5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 날인 11월 6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SSG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SSG와 최정이 세부 사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비FA 다년 계약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최정은 단숨에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떠오르게 된다. 3번째 FA 권리 행사로 'C등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정을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선수 없이 올해 연봉 10억원의 150%인 15억원만 보상금으로 지불하면 큰 출혈 없이 거포 3루수를 품을 수 있게 된다.
최종적으로 누가 시장에 나오고, 누가 유니폼을 갈아입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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