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 美정부 촉구에도…"이스라엘 '가자휴전 가망없다' 판단"

인질 가족들 "군사적 승리, 정치적 해결 차례" 합의 촉구

블링컨, 이스라엘측에 종전 등 중동 긴장완화 필요성 거듭 강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대선을 목전에 둔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막판 설득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합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주장하고 점진적인 협상에는 열려있지 않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것(협상)은 희망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중재자들이 회담의 완전한 결렬을 막기 위해 하마스의 공식 반응을 가져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달 16일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망 뒤 가자지구 휴전 불씨를 되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미 대선을 앞두고 평화 중재 성과를 도출하고, 중동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실제 중재국을 사이에 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간접 협상도 두 달만에 재개됐다.

지난 달 20일 이스라엘의 로넨 바르 신베트(국내정보기관) 국장이 이집트 카타르를 방문해 현지 당국자들과 휴전 협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같은 달 27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당국자들의 회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4명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 이틀간 일시 휴전하는 '스몰 딜'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인질송환 촉구 집회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와이넷에 "현재로서,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가자 철수와 전쟁 종식을 궁극적으로 포함하지 않는 어떠한 틀에 대해서도 고려할 뜻이 없다"며 "중재자들이 여전히 하마스와 대화 중이며 포기하지 않았지만 (합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이날도 조속한 인질 송환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으며, 이제 정치적 합의를 타결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인질 피해자 가족은 "군대는 이미 이겼고, 이제 정치 '편대'의 차례"라며 "조금씩, 일부가 아닌 모두를 지금 석방하는" 합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가족도 모든 인질의 신속한 석방이 이스라엘의 "위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과 통화하고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송환, 레바논 분쟁의 외교적 해결책 등 중동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인질의 전원 석방, 전후 통치와 재건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취해진 조치를 검토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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