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은퇴한 추신수가 야구인생을 회상하며 부모님을 원망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추신수가 야구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추신수는 은퇴 경기를 마치고 어머니, 외삼촌과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의 야구인생을 돌아봤다.
추신수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난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야구를 잘하는 줄 알았다"는 얘기를 했다. 추신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국행이 결정된 바 있다.
추신수는 미국으로 가서 딱 하루 훈련을 하고는 "'나 야구 제일 못하네'를 느꼈다"고 했다.
추신수는 "한국에서 야구했던 거 지우개로 싹 다 지웠다"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추신수는 당시 어머니, 아버지를 많이 원망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추신수는 "난 외국 애들처럼 키가 크지도 않고 몸에 탄력도 없고"라며 신체 조건 부분에서 부모님을 원망했었다고 했다.
추신수 어머니는 "그래도 날 닮아서 하체가 튼튼한 거다"라고 했다. 외삼촌 역시 "엄마도 힘이 좋았다"며 조카보다 누나 편을 들어줬다.
추신수 어머니는 미국생활 당시 아들이 땡볕에서 빵만 먹으며 훈련하는 것을 보고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한식당에 가서 엄마가 울면서 한국으로 가자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엄마 울 거면 한국 가라. 내가 선택한 거다'라고 했다"며 어머니의 한국행 제안을 거절했다고 했다.
식사를 마친 추신수는 혼자 사직 야구장을 다시 찾았다. 은지원은 "저 기분 알지"라며 가수들도 콘서트가 끝나면 공연장을 다시금 보게 된다고 했다.
추신수는 "사직 야구장은 저한테 야구선수라는 꿈과 희망을 준 곳이다. 경기 중에도 제 눈에, 머릿속에 많이 넣어두기는 했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더 보고 싶어서 찾아와 봤다"고 했다.
추신수는 어린시절 사직 야구장에 처음 왔을 때는 야구선수인 외삼촌 덕분에 지정석에 앉아서 야구 경기를 봤다고 했다.
추신수는 "이제는 관중의 입장에서 야구를 봐야 할 때가 왔다"며 텅빈 사직 야구장의 모습에 "조용하고 좋다. 제가 지금 팬이 된 기분 같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마지막으로 "지금 떠나는 순간까지 3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그게 한순간에 싹 지나가는 것 같다. 하나의 영화필름처럼 지나가는 것 같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심경을 전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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