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기술을 들고 중동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AI 산업을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은 중동 지역 국가들이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 총괄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을 설립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사우디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지역본부(RHQ) 프로그램에 참여해 첨단 기술 분야의 대규모 국책과제에 협력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사우디에서 진행된 개별 사업 단위별 합작법인(JV)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사우디의 AI를 주관하는 SDAIA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양측은 SDAIA가 준비 중인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이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솔루션 △아랍어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 및 관련 서비스 개발 △지능형 로봇 및 관련 응용 서비스 연구 개발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네이버는 AI뿐 아니라 디지털트윈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7월 사우디 현지에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들을 디지털로 옮긴 가상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현실을 분석·예측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리야드 등 5개 도시에 대해 순차적으로 매핑, 정밀 3D 모델링을 통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도시계획, 홍수 시뮬레이션 등과 같은 핵심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네이버가 중동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최근 중동 지역 국가가 미래 산업으로 AI 분야를 점찍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 국부펀드들의 AI 스타트업 투자금 규모는 전년 보다 5배 증가했다.
사우디는 석유 중심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한 국가 경제 계획을 발표하고 공공투자기금(PIF)을 첨단 기술 산업에 출자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AI 투자에 나섰다. UAE가 올해 초 설립한 AI 펀드 MGX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참여했으며, UAE의 국부펀드 무바달라도 지난 4년간 8건의 AI 거래를 성사시켰다. 무바달라의 투자 대상에는 오픈AI의 대항마로 불리는 앤스로픽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카타르 투자청(QIA)과 쿠웨이트 국부펀드도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국가들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국가 경제 다각화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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