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로열쇼핑센터

제주 로열쇼핑센터

시보드 2024-11-02 22:50:01 신고

3줄요약

지난번에 제주 최고번화가 폐건물 순회한 게이다
캐니언파크 들른 직후에 뭔가 생각난 게 있어서 바로 바오젠거리로 향했다

캐니언파크 앞 횡단보도로 길건너서 조금만 더 가서 좌회전하면 바로 도착이다

17305553286848.jpg

바오젠거리는 제주의 홍대라고 불리는 대충 이렇게 생겨먹은 유흥가다
지금은 누웨마루거리라고 이름까지 바꾸고 세탁 시도중인데 어림도없지ㅋㅋㅋ
좌우 동서남북으로 짱깨가 수북한데 이것들 비위 맞추려고 작명한 짜장냄새 가득한 정식명칭 "바오젠거리"라고 불러주자

아무튼 이번에 굳이 여기까지 온 이유는 바로 이곳이다


17305553299149.jpg

대낮의 밝은 바다 위를 떠다니는 거대 유령선 같은 저 웅장한 건물이 보이는가?

17305553309533.jpg

무려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황금기의 흔적 "로얄쇼핑센터"다

저층에서는 쇼핑센터, 고층에서는 오피스텔을 겸업한다
물론 쇼핑센터 물건들은 하나같이 오일장 st 틀딱필수품들 뿐이다.
게르마늄 팔찌, 원적외선 감마라이트 등 유사과학 다단계 재고떨이는 덤이다

일전에 바오젠거리 들렀을때 그 풍채에 압도되어 점찍어놨던 곳인데 이번 기회에 한번 들러보자 싶어서 오게 되었다

17305553325758.jpg

최근 나름 1층 한켠에 있는 공실 청소해서 재건축추진위원회 사무실로 쓰는 중이다
뜬금없이 이지랄하는 이유는 작년쯤에 여기서 천장 슬레이트 붕괴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제주시 차원에서 설치해준 천장 에어컨의 무게 때문에 기열지붕이 가라앉은 앙증맞고 귀여운 찐빠였지만, 오도기합 주민들은 재건축 찬성파인 건물주&일부를 제외하면 별 신경쓰지 않고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

노인분들 장사하시는 상가는 촬영하기가 좀 그래서 패스하고 엘리베이터로 오피스텔에 가보기로 했다


17305553340076.jpg

엘리베이터 앞 기둥을 포함해 건물 전체에 붙어있는 전단지.
그놈의 원적외선은 씹ㅋㅋㅋ 언제까지 우려먹노

17305553357726.jpg

그리고 그 옆의 소형 입간판들이 있는데...
보면 알겠지만 전부 오피스텔 골방에 세들어 장사하는 회사들이다.

17305553373308.jpg

딱 봐도 ㅈㄴ 수상한 외국인 타겟의 정체불명의 업소부터

17305553382362.jpg

17305553398125.jpg

1730555340672.jpg

갚싼 골방에 서류상 사무실만 차려놓고 영업은 밖에서 뛰는 중소회사들


17305553423943.jpg

17305553438476.jpg

돈 없는 민간단체

17305553451397.jpg

17305553463988.jpg

17305553474372.jpg

다단계, 유사과학 사기꾼 벌레새끼들

17305553487801.jpg

한자리에서 오래 해와서 떠나지 못하는 노포

1730555349859.jpg

그리고 갈곳없는 앰창인생들까지

정말 다양한 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17305553515951.jpg

각 층마다 노빠꾸로 걸어놓은 건물도면...
참 세월의 풍파가 느껴진다

오피스텔은 좀 적막하고 어두워서 무섭기도 하고
더는 볼일이 없다 싶어서 옥상으로 향했다

17305553526239.jpg

캬~~ 날씨 노무좋노

17305553540063.jpg

제주 도심 풍경. 참 운치가 있어요.

17305553553702.jpg

로얄쇼핑센터 바로 옆 공영주차장 옥상.
ㅈㄴ 광활한 시멘트벌판이라 이따가 올라가볼까 싶었는데
어느새 까먹었다. 다음에 방문해볼 예정.

1730555356221.jpg

엘베타고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전단지.
거참 전단지 한번 ㅈㄴ 성의없게 쓰네

17305553571181.jpg

로얄쇼핑 ㅗㅍ스텔.

17305553585763.jpg

로얄쇼핑센터를 보면 80년대 일본에서 버블경제에 힘입어 지어졌다가 버블 폭파와 동시에 저물어버려 빛을 잃은 번쩍번쩍한 거대 쇼핑센터, 아케이드들이 생각난다.

모든 조명이 꺼진 채 외진 항구에 외로이 정박된 낡은 초호화 크루저선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보면 볼수록 한국의 최고 전성기와 요즘의 서서히 다가오는 침체와 어둠을 대비되게 만들어 향수를 가져다주는 제주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아닐 수 없다.

17305553597893.jpg

대표적인 또 다른 예시로 그 근처의 "마술피리"가 있다
정식 명칭은 몰라도 바로 반대편에 붙어있는 유흥주점 마술피리의 거대한 간판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이곳 역시 제주 유흥가에 호빠들이 가득했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넘쳐흘렀던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17305553610678.jpg

바로 근처엔 또 다른 폐호텔 아리랑호텔이 있다.
비교적 과거의 영예를 간직한 채 얌전히 망한 편이라 구태여 진입시도를 하지 않았다.

17305553625087.jpg

새벽감성 뻘글은 그만싸고 근처 왜색짙은 감성주점에 혼밥하러 왔다.
모츠나베 원래 2인분 필수인데 1인분도 된다고 하셔서 맛깔나게 먹고 우동까지 말아먹고 나왔노
모황 진짜 씹맛있네

제주 번화가 폐건물/오래된 건물 투어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부턴 해안가 쪽 감성터지는 폐건물들+주변 교통/맛집 소개해볼 예정
한라산쪽 폐건물들은 좀 더 추워져서 풀들 뒤지면 (제주도는 최소 11월까지는 낮에 더움+찔레+모기지옥은 기본 패시브라 내년쯤에 눈오면 아이젠끼고 설산등반 컨셉으로 가게될듯) 가볼예정



폐가 갤러리

Copyright ⓒ 시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