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인터풋볼=가동민 기자(부천)] 유병훈 감독은 노상래 매니저와 자신의 아내의 암투병 사실을 밝혔다.
FC안양은 2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부천FC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안양은 승점 62점(18승 8무 9패)으로 1위, 부천은 승점 49점(12승 13무 10패)으로 8위가 됐다.
전반은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공격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번번이 수비에 걸렸다. 후반에 들어 안양의 창이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야고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지만 골대 강타, 골키퍼 선방 등으로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안양은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경기 후 유병훈 감독은 “일단 이 자리에 경기 마치고 서는 게 두려웠던 사람이었다. 이겨도 걱정을 했고 졌을 땐 더 걱정했다. 지금은 안양의 역사와 함께 해서 영광스럽다.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최재호 시장님, 믿고 따라준 선수들, 서러움을 삼킨 스태프들, 안양을 거쳐 간 이영민 감독, 고정운 감독님, 김종필 감독님, 이우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그 분들 덕분에 지금의 안양이 있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모든 팬들의 청춘을 바쳤기에 안양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수고를 조금이나마 돌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나를 위해 온몸을 던진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 같은 녀석들에게 가장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안양은 이전에도 승격의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9년, 2021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고 2022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엔 우승하며 자력으로 승격을 이뤄냈다.
유병훈 감독은 “기본적으로 작년에 기대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았다. 계약을 끝나는 선수들에 대한 재계약을 통해 동기부여를 줬다. 조용히 시작했지만 끝은 멋있게 끝날 수 있도록 선수들이 고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우승 팀 안양에도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하지만 안양은 잘 이겨내며 우승까지 걸어갔다. 유병훈 감독은 “고비가 많았다. 잘 견뎌냈다. 승부처라고 생각한 건 우리가 3연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걱정했다. 짧은 전지훈련을 통해 이겨낼 수 있도록 고참들이 분위기를 잡아줬다. 팀이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줘서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라고 밝혔다.
안양은 이제 K리그1에서 경쟁해야 한다. 유병훈 감독은 내년 구상에 대해 “올해 겪어오면서 좀비처럼 살아났다. 내년에는 좀비처럼 쓰러지지 않는 팀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병훈 감독은 노상래 매니저와 자신의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유병훈 감독은 “고마운 사람이 많다. 노상래 매니저도 수술을 미뤘다. 너무 고맙다. 아내도 병원에서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다. 큰 암은 아니지만 나의 스트레스를 나눠준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다. 노상래 매니저도 수술 잘 마쳤으면 좋겠다.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승격으로 그 시간을 돌려주고 싶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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