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쿠바와 평가전에서 시속 155㎞ 빠른 공 던지며 완벽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28명) 승선을 위한 실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는 패기 있는 김서현의 말에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흐뭇하게 웃으며 "대회에 가서 잘하자"라고 답했다.
김서현은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류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1일 쿠바와 평가전 첫 경기에서 6회에 등판한 김서현은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과 시속 130㎞대 슬라이더를 섞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서현은 "평가전이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며 "직구 구속이 잘 나오고, 변화구도 잘 제구돼 비교적 편안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입단 첫해에는 2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로 고전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에는 2군에 머물렀지만, 점점 좋은 공을 던지며 37경기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올렸다.
김서현은 "시즌 중반에 한화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며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법과 투구 자세, 마음가짐까지 많은 것을 바꿨고, 성적이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대표팀 훈련 명단에 포함된 김서현은 첫 평가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특히 류 감독은 "김서현이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와 상대할 때) 3볼에 몰린 뒤 변화구 3개를 연속해서 던져서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고 떠올리며 "3볼에서 변화구 던지기는 게 쉽지 않은데, 변화구 3개를 연속해서 던지더라. 정말 인상적이었다"라고 복기했다.
이어 류 감독은 "김서현은 대성할 투구다. 빠른 공을 갖췄는데, 변화구까지 장착하면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김서현은 "칭찬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류 감독은 "가서 잘하자"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김서현의 프리미어12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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