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중국에서 한 남성이 황소에 테슬라를 매달고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다. 중고차로 구입한 모델 3가 배터리 고장 의심 증상을 보였는데, 판매처에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중국 남부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현지 시각 기준) “중국에서 테슬라를 산 남성이 배터리 충전을 하지 못하자 황소로 테슬라를 끌며 항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중국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꽈즈(Guazi)’에서 모델 3 퍼포먼스를 10만 1천 위안(약 1,956만 원)에 구매했다. 이는 현지 신차 가격인 33만 5,900위안(약 6,506만 원) 대비 30% 수준이다. 하지만 그 이후 큰 문제가 드러났다.
운전을 마친 테슬라는 계기판을 통해 배터리 충전이 불가능하다는 경고를 띄웠다. 이에 차를 구매한 남성은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배달 과정과 구매 전 시험 주행 당시 문제 발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남성은 꽈즈와 테슬라에 수리를 의뢰했다. 하지만 둘 모두 이를 거부했고, 관련 보상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분노한 남성은 차에 ‘꽈즈에게 속았다’, ‘사기꾼’ 등을 스프레이 페인트로 뿌리고, 이를 황소에 매달고 시위를 시작했다.
낙서로 도배된 채 황소에 끌려가는 테슬라는 중국 내에서 화제에 올랐다. 이를 촬영한 영상이 웨이보 등 여러 포털 사이트에 업로드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소가 향한 종착지는 꽈즈 오프라인 매장으로, 남성은 차를 그 앞에 주차해버렸다.
꽈즈에 따르면 판매자는 중고차 판매를 30건 이상 진행한 전문 딜러였다. 문제를 일으킨 차는 28만 km 이상 주행한 상태였다. 꽈즈 측은 “모든 중고차가 검사를 받는다”라면서, “검사 결과 심각한 손상 이력이 있는 D등급이었다”라고 밝혔다.
한 꽈즈 직원은 다른 중국 매체를 통해 “문제를 일으킨 차 배터리 수명이 크게 저하된 것은 맞지만, 관련 항목은 꽈즈가 진행하는 검사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슈에 오르자, 꽈즈는 결국 환불 조치를 진행했다.
중국에서는 “폐차해야 하는 차를 그 돈 받고 파냐”, “차를 사는데 모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 플랫폼 존재 이유가 뭘까”라는 의견이 나왔다. “늙고 병든 소가 어떤 감정이었을지 공감한 사람이 있을까”라며 황소를 동정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한국 누리꾼 의견은 달랐다. “차 상태를 알면서도 사놓고 이런 일을 벌인 게 잘못이지”, “중국에서 중고로 샀으면 구매자 책임 아닌가”라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소가 불쌍하다”라는 동정 여론은 중국처럼 동일했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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