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구미시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1990년 9월 처음 설립한 공장은 누적 근무자만 6500명에 이른다. 현재 645명이 재직 중이다.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효과가 연간 4500억원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갓 튀긴 라면’으로 관광객을 이끄는 지역 명물로도 거듭났다. 마치 ‘햅쌀’처럼 갓 제조한 라면이 맛있다는 논리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마케팅 요소가 됐다. 이를 배경으로 구미시는 지난 2022년부터 매년 농심과 ‘구미라면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
◇“하루 665만식 제품 생산”…고속 생산라인만 6개
공장에 발을 들이면 가히 국내 최대 라면 생산 시설임을 실감할 수 있다. 신라면이 라인을 타고 그야말로 쏟아져 내린다. 공장에는 신라면과 짜파게티를 생산할 수 있는 6대의 고속 생산라인이 있다. 고속 라인은 분당 600개의 라면이 나오는 설비다. 기존 저속 대비 2배 이상 생산성이 높다. 김상훈 구미공장 공장장은 “하루 665만식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대구·경북도 시민 500만명이 동시에 라면 하나씩을 먹고도 남는 양”이라고 했다.
농심은 이런 고속 설비를 90년대부터 도입해왔다. 생산라인은 제조부터 포장까지 모두 ‘원스톱’이다. 라면은 총 8단계의 공정을 거쳐 탄생한다. 혼합·압연·절출·증숙·절단·유탕·냉각·포장 단계다. 쉽게 말해 ‘혼합·압연·절출’ 과정은 밀가루(소맥분)을 반죽해서 밀대로 밀어 면대를 칼로 썰어내는 과정이다. 이후 ‘증숙·절단·유탕’에서는 스팀으로 찐 후 원형의 라면으로 잘라내 170℃ 기름에 튀긴다. ‘냉각·포장’은 뜨거운 제품을 식혀 포장지에 넣어 마무리하는 단계다.
|
스마트 설비도 공장의 백미다. 공장은 30년의 긴 역사와 달리 첨단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ERP(전사적 자원관리), MES(제조실행시스템), WMS(창고 관리 시스템), PLM(제품 라이프 싸이클 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0년에는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을 도입했다. 김 공장장은 “면·스프 모양, 포장불량, 수량부족, 소비기한 표시 검사 등 검수에 AI를 적용했다”며 “건물은 지어진 지 오래됐지만 내부는 설비 개선으로 최고의 효율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구미공장은 해외 수출에도 일조하고 있다. 내수 위주 공장이지만 최근 수출이 급증해 부산 공장에서 부족한 물량을 맡아서 생산 중이다. 그 생산 규모만 1년에 500억이 넘는다. 공장은 라면 이외에도 먹태깡, 양파링, 매운새우깡 등 스낵류를 생산하고 있다. 김 공장장은 “올해 구미공장의 생산금액은 국내외 공급이 늘어나면서 8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갓 튀긴 라면’ 대박…지역 위기도 함께 돌파한다
구미공장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보다 지역 상생에 있다.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구미시의 지역 명물로 꼽힌다. 구미라면축제가 대표적이다. 축제는 지난 2022년 구미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관광 육성’ 공모에 선정된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지역 축제 발굴 과정에서 구미라면축제를 기획했다. 구미시가 ‘갓 튀긴 라면’ 아이디어를 내고 농심에 행사를 제의했다. 농심도 적극적으로 축제 참여에 응하면서 구미라면축제는 이제 전국민이 찾는 행사가 됐다.
구미라면축제는 2022년 행사 첫해에만 2만명이 몰렸다. 지난해는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했다. 구미공장은 축제에 라면을 ‘갓 튀긴 라면’이라는 이름으로 시중가 보다 싸게 공급했다. 구미시와도 협업에 다양한 행사 콘텐츠를 진행했다. 축제는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 당시 구미시 전체 소비 금액은 전주 대비 17% 증가했다.
|
구미시는 이날부터 오는 3일까지 구미역 일대에서 ‘2024 구미라면축제’를 진행한다. 이번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을 주제로 삼아 구미역에서 직선거리로 한솔중·고교까지 475m 길이로 축제장을 조성했다. 지역 요리사들이 만드는 다양한 라면을 행사장에서 맛볼 수 있다. 농심은 앞으로도 구미시와 구미라면축제를 지속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타지역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까지 유입시켜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김 공장장은 “구미 인구가 한때 45만명 이었는데 현재 40만명대까지 감소하는 등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히 산업 도시로 발전해 왔다 보니까 금오산 이외에 특별한 관광 인프라가 없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K라면이 인기다 보니 앞으로 해외 관광객들의 참여도 늘어나면 이들에게 농심을 알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