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울산 윤일록 "인생의 전환점이 된 시즌… 이젠 풀백으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수비수' 울산 윤일록 "인생의 전환점이 된 시즌… 이젠 풀백으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한스경제 2024-11-02 11:43:14 신고

3줄요약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윤일록.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윤일록. /류정호 기자

[울산=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까지 맞게 돼 두 배로 기쁘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 윤일록이 돌아본 올 시즌이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강원FC와 홈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68을 쌓아 남은 2경기와 관계없이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윤일록은 “모든 선수가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고,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우승 경험을 토대로 준비를 잘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밝혔다.

윤일록에겐 올 시즌이 특별하다. 당초 공격수였던 그가 수비수로 한 시즌을 보낸 덕이다. 그는 2021시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입단 시즌 K리그1 12경기 2도움, 2022시즌 14경기 1골 1도움에 그쳤다. 2023시즌 울산에서 1경기 출전에 그친 윤일록은 반등을 모색했고, 강원으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하지만 5경기에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윤일록은 주전에서 밀린 채 올 시즌을 맞았다. 실제로 개막 후 4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5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원정 경기에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후반 9분 교체된 것이 그의 올 시즌 마지막 공격수 출전이다.

그런 그에게 반등의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주전 수비수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장시영이 부상을 당하면서 오른쪽 풀백이 전멸한 것이다. 홍명보 전 감독은 과감히 윤일록을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했고, 그는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설영우가 떠난 이후에도 윤일록은 꾸준히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됐다.

성공적으로 오른쪽 풀백에 안착한 윤일록(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공적으로 오른쪽 풀백에 안착한 윤일록(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로 팀의 3연패에 기여한 윤일록은 “시즌 중간에 포지션이 바뀌어 시즌 초반 힘든 경기들도 많았다. 적응 시간도 길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개인적인 발전을 이뤄낸 것 같고, 인생의 전환점이 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2024년을 돌아봤다.

윤일록은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주목받던 공격수였다. 그런 만큼 포지션 변경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고, 출전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는 “솔직히 수비를 해본 적이 없었고, 제 실수로 인해 실점할 것 같아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받고 힘든 시간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꿔보자고 다짐했다. 조금 더 배우고, 새로운 포지션을 즐기고자 노력했다.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를 맞이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신인 수비수’ 윤일록은 모든 경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가장 막기 힘들었던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매 경기가 힘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배워야 할 부분, 가다듬어야 할 것이 많다. 계속 발전해 다음 시즌, 이 포지션에서 지금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울산이 3연패를 확정 지은 울산종합운동장은 울산 팬들에게 아픔이 있는 곳이었다. 5년 전, 울산은 이번 경기가 열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우승을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 패하면서 전북 현대에 내줬다. 당시 울산은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으나,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1-4로 무너진 바 있다. 당시도 이번 경기처럼 비가 내렸고, 14년 만의 K리그 우승을 꿈꾸던 울산 팬들의 마음을 적셨다.

윤일록도 ‘2019년 12월 1일’을 알고 있었다. 그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의 큰 아픔이 큰 기쁨으로 돌아왔다. 팬들도 더 즐기고, 징크스라고 생각하시지 않으면 좋겠다. 이 경기장도 좋은 경기장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많은 일이 있었던 한 시즌이 지나갔다. 팬들의 응원 덕에 3연패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우승은 했지만, 아직 남은 경기가 있다. 꾸준히 경기력을 이어가면서 팬들이 계속 즐기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었다.

인터뷰 말미 “이제는 수비수라고 생각하면 되느냐”라는 질문에 윤일록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우승까지 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31세에 새로운 포지션에 안착한 그의 다음 시즌이 어떨지 울산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