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서 노조·제조업 지원 약속…"노조가 강하면 미국이 강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선거일을 4일 앞둔 1일(현지시간) 경합주 위스콘신에서 제조업 투자를 약속하며 노동자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제인즈빌의 국제전기노동자조합(IBEW) 사무소를 찾아 노조의 그간 투쟁 덕분에 모든 미국인의 근로 여건이 개선됐다면서 "난 내가 어디를 가던 사람들에게 '(노동)조합원에게 감사하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조합원의 임금이 인상되면 모두의 임금이 인상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합원의 일터가 더 안전해지면 모두의 일터가 더 안전해진다. 그리고 노조가 강하면 미국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위스콘신은 미국 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의미하는 '러스트벨트'에 속하며 노조가 선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위스콘신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블루월'(Blue Wall·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한 주)로 불리며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이 3개 주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을 강화하려면 우리는 중국이 아닌 미국이 21세기를 위한 경쟁에서 이기도록 해야 한다"며 당선되면 철강, 전기, 전력 등의 산업에 투자하고, 첨단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을 미국에서 제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와 협력해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조 활동을 더 강력히 보호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조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거듭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동법을 약화했으며 그의 재임 기간 미국이 거의 2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잃고, 자동차 공장 6곳이 문 닫았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8번째 불가사의"라고 거창하게 홍보했으나 무산된 폭스콘의 위스콘신 투자 계획을 언급하고서 "공허한 약속이었다.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의 전형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노조의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평생 노조 파괴자였다"면서 "그는 미국 노동 운동에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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