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지한 '反트럼프 인사' 리즈 체니 前의원 겨냥 발언 논란
리즈 체니 "독재자가 자유국가 파괴하는 방식…반대하면 살해 위협"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11월5일)을 코앞에 두고 '막말'로 또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된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의 대담에서 공화당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자신에게 각을 세워온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을 "급진적인 전쟁 매파"(war hawk)로 부르면서 총열이 그녀를 겨누는 상황을 상상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의 얼굴에 총을 겨누면 그녀의 기분이 어떨지 한번 보자"라고 부연했다.
이는 체니 전 의원이 전쟁의 무서움을 모르면서 미국의 각종 대외 전쟁 개입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비판이 내포된 발언으로 해석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2인자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 인사였던 딕 체니 전 부통령 딸인 리즈 체니는 아버지와 같은 공화당 출신이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특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설에 대해 체니 전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것이 독재자가 자유 국가를 파괴하는 방식"이라며 "그들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살해 위협을 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독재자가 되길 원하는, 속좁고, 앙심을 품은 잔인하고 불안정한 사람에게 우리나라와 우리의 자유를 의탁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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